U16 대표팀의 쾌거, 한국 여자배구 부활 알렸다...‘배구인의 밤’에서도 빛났다
이정원 기자
2garden@thevolleyball.kr | 2026-03-06 18:44:16
[더발리볼 = 이정원 기자] 대한배구협회는 1월 28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2026 배구인의 밤을 개최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배구 팀, 선수, 지도자, 심판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오효주 아나운서가 사회를 봤고, 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 차상현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등 배구인들이 대거 자리를 빛냈다.
2025년을 빛낸 U16 대표팀, 상 싹쓸이
“U17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 낼게요”
2025년 한국 배구 가장 뜨거운 소식은 단연 한국 여자 U16대표팀의 우승이었다. U16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요르단 암만에서 진행된 2025 아시아여자U16배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회 대회에는 불참했고, 처음 참가한 2회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조별리그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8강전에서 홍콩, 우즈베키스탄에 승리하며 준결승에 올랐고, 준결승에서 숙적 일본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대회 결승전에서는 대만을 세트스코어 3-2로 제압하며 감격의 우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U16대표팀은 오는 8월 5일(이하 한국 시각)부터 15일까지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2026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여자U17배구선수권대회 출전권 획득에도 성공했다. 주장 손서연은 대회 MVP와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상, 득점상까지 3관왕에 올랐으며, 이서인이 베스트 세터상, 이다연이 베스트 미들블로커상을 수상했다.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두며 퇴출 당했던 한국 여자배구. 최근 국제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꿈나무들의 활약에 조금이나마 웃을 수 있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한줄기 빛이다.
‘리틀 김연경’으로 불리는 손서연은 배구협회 최우수선수상, U16 대표팀의 우승을 이끈 이승여 감독은 최우수 지도상, U16대표팀은 최우수 단체상을 수상했다.
이승여 감독은 "U16 대표팀을 많이 응원해 주셔서 우승까지 했다. 오는 8월에 있을 세계선수권에서도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춰 좋은 성적 내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손서연은 "이번에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도 하고 최우수선수상도 받아 영광이다. 이 상은 우리 팀원들, 코치님, 감독님, 응원해 주신 분들이 있기에 받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올해 세계선수권에서도 좋은 성적 내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 외에도 V-리그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세터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로 지명된 여자부 선수에게 수여되는 회화세터상에는 일신여상 졸업예정인 GS칼텍스 세터 최윤영이 받았다. 최윤영은 2025년 V-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했다. 그는 “정말 감사하다. 이런 상을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다. 저에게는 기억에 남는 상이다. 고등학교 때와는 전혀 다른 게 프로인 것 같다. 힘 자체가 다르다”라며 “언니들이 잘하고, 저는 아직 부족하다고 인정한다. 열심히 훈련하고 보완해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안혜진 선배가 롤모델인데, 안혜진 선배처럼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장윤희 중앙여고 감독이 직접 시상자로 나선 장윤희 아웃사이드 히터상 초대 수상자로는 경남여중 아웃사이드 히터 장수인이 수상했다. 또한 유석철·박병래 前 대한배구협회 부회장, 조영호 한국배구연맹 총재특별보좌역은 오한남 배구협회장으로부터 특별공로패를 받았다.
밝은 미래 약속한 오한남 회장
“미래 국가대표 발굴에 박차 가하겠다”
2025년에는 여자 성인 대표팀 VNL 강등이라는 아픔도 있었고, U16 대표팀의 45년 만에 연령별 대회 우승 등 기쁜 소식도 있었다. 2026년은 그 어느 때보다 한국 배구에 중요한 한 해다. 2028 LA올림픽과 2027 세계선수권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선수권을 비롯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이 걸려 있다. 올림픽은 말할 것도 없다. 남자배구는 2000 시드니 대회 이후 한 번도 나서지 못했다. 여자배구도 2024 파리올림픽 출전에 실패한 여자배구도 2020 도쿄올림픽 이후 다시 출전권 획득에 도전한다.
아시안게임 역시 중요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동반 노메달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남자배구는 1962년 자카르타 대회 이후 61년 만에, 여자배구는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노메달 아픔을 봤다. 여자배구는 차상현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고, 남자배구는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1년 더 대표팀을 이끌고 호성적을 노린다.
오한남 회장은 “돌이켜보면 지난해는 국가대표팀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한편, 미래 국가대표 선수들의 조기 발굴과 육성에 역량을 집중했다. VNL 강등이라는 아쉬운 결과도 있었지만, 사상 처음 출전한 U16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두며 대한민국 배구의 밝은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협회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국가대표 발굴과 체계적인 시스템에 박차를 가하겠다. 올해는 2028 LA올림픽과 2027 세계선수권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선수권을 비롯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대회들이 걸려 있다. 남자 대표팀이 국제 대회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협회는 아낌없는 지원과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지난 한 해 동안 대한민국 배구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성원과 따뜻한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배구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헌신과 열정이 있었기에 우리 배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의미 있는 발걸음을 이어갈 수 있었다.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이 대한민국 배구의 든든한 원동력이 된다”라고 인사했다.
포스트 김연경, 16세 배구소녀의 꿈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로 불리는 손서연은 배구협회 최우수선수상 수상을 통해 또 한 번의 트로피 획득에 성공했다. U16 아시아선수권 우승 주역이며 득점왕, 대회 MVP,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에 이름을 올렸다. 2025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신인상 수상까지.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2025년을 보냈다.
그는 “아시아선수권에 나가 응원도 많이 받고, 많은 관심을 받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열심히 해서 더 높은 상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라며 “아시아선수권 하기 전에는 힘들면 대충 할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대충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더 많이 성장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처음 받는 관심이고 앞으로도 좋은 기회로 생각이 날 것 같다. '리틀 김연경'이라는 수식어가 처음에는 부담이 됐지만 이제는 받아들이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라며 “키가 작다고 블로킹, 공격을 못하는 게 아니다. 스피드나 리시브를 더 보완하고, 블로킹이나 공격도 여러 가지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간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부모님과 할아버지가 그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했다는 손서연은 경해여중 졸업 후 선명여고로 진학한다. 2026년 목표도 이미 설정했다. 고교 대회 전관왕과 함께 U17 세계선수권 우승을 꿈꾼다. “첫 번째 목표는 학교에 가서 좋은 성적 거두고, 전관왕을 이루는 것이다. 두 번째는 세계선수권에 가서 우승을 하고 싶다”라며 “아시아선수권도 신기했지만 세계선수권은 키가 크고 파워가 있는 선수들이 많다. 더 연습을 하고 생각하는 배구를 해야 될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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