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역사상 최강의 피지컬 군단 출격! 20년 잔혹사를 끊으려는 인하부고 배구부

김희수 기자

volonta@thevolleyball.kr | 2026-03-06 22:30:30

인하부고./송일섭 기자

[더발리볼 = 김희수 기자] 오랜 역사와 화려한 라인업의 출신 선수들이 있는 명문 팀이지만, 인하부고 배구부는 지난 2006년 이후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번번이 정상에 오르기 직전에 분루를 삼켜야 했다. 올해는 인하부고가 마지막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한 지 정확히 20년 되는 해다. 모든 구성원들은 올해야말로 정상에 서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알찬 신입생들의 합류와 기존 선수들의 성장으로 팀 역사상 최강의 피지컬 군단을 꾸렸다. 압도적인 높이와 힘으로 2026년 고교배구를 집어삼킬 준비에 한창인 인하부고로 <더발리볼>이 향했다.

명문 인하부고, 20년 무관 잔혹사를 끊으러 간다
인하부고 배구부는 1972년 4월 창설돼 42회 우승·32회 준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명문 팀이다. 출신 선수들도 화려하다. 최천식, 이호, 박희상, 최태웅, 장병철, 석진욱, 권영민, 장광균, 차지환, 신호진 같은 걸출한 스타들이 모두 인하부고를 거쳤다. <더발리볼>이 명문 인하부고를 찾아간 2월 10일은 인하부고와 인하대의 연습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연습경기를 위해 인하대로 이동하기 전, 선수들은 가볍게 몸을 풀고 6 대 6 연습게임을 치렀다. 가볍게만 하면 된다는 코칭스태프들의 지시에도 선수들은 열정적으로 몸을 달궜다. 이번 시즌에 임하는 그들의 마음가짐을 알 수 있었다.

“방학 기준으로 오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기초체력 강화 훈련에 집중한다. 오후에는 기본기 훈련을, 저녁에는 전술 훈련을 진행한다”고 평소 일과를 소개한 조성철 감독은 “인하대에서 합동 훈련이나 연습경기는 흔쾌히 적극적으로 도와주신다. 인하대라는 대학 최고의 팀과 연습경기를 자주 치를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엄청난 도움이 된다”며 인하대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후 조 감독은 “2025시즌은 지도자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힘들고 아쉬웠던 시즌이었다. 아이들에게는 성장과 도전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3학년이 한 명도 없는 시즌이었다. 1~2학년 선수들의 성장에 주력하면서 2026년을 준비하고자 했다. 전국대회에서 3위를 한 번 하긴 했지만, 선수 인원 자체가 적다 보니 부상으로 좀 힘든 시간을 보냈다. 희망과 고통이 공존하는 해였다”고 2025년을 돌아봤다.

그래서 2026년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은 더욱 남다르다. 힘든 2025년을 보내며 성장한 2~3학년 선수들과 새롭게 합류한 1학년 선수들이 합심해 최고의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피지컬’이다. 웬만한 대학 팀에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피지컬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하다. 조 감독은 “여섯 명의 신입생이 들어왔다. 세터 1명, 미들 2명, 서베로 1명, 리베로 1명, 아포짓 겸 미들블로커 1명이다. 세터 같은 경우 고3 1명과 신입생 1명이 전부라서 바로 준비를 들어가야 한다. 미들블로커 쪽도 동계훈련을 하면서 기량이 많이 올라와서 기대를 걸고 있다. 모두 팀에 도움이 많이 될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의 합류와 함께 이번 시즌은 내 생각에 인하부고 역사상 최고의 피지컬이 갖춰진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기본기와 조직력이라는 우리의 팀 컬러를 덧입힐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한 명에게 의지하기보다는 선수들 각자의 색깔과 임무가 잘 묻어나는 시스템 배구를 구현해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2026시즌의 구체적인 목표도 있을까. 조 감독은 “목표는 전국대회 우승이다. 올해는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시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도 “다만 기대가 너무 커지면 아이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거고 결과에만 집착하는 형국이 될 수도 있다. 준비 없이 나오는 결과라는 건 없다. 결국 모든 과정에 철저하게 공을 들여야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조 감독은 “우리에게 보내주는 많은 분들의 지지에 보답하고 싶다. 2006년 인하부고 마지막 우승 당시 내가 고3으로 그 현장에 있었다. 이후로 우리가 아직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제 마지막 우승을 한 뒤로 정확히 20년이 되는 해다. 올해는 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인하부고의 부흥을 다시 일으키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조 감독이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인성과 태도다. 그는 “기본적으로는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인성이다. 운동선수다운 마인드를 심어주고자 한다. 프로는 전문가다.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더 간절해야 한다. 공 하나하나에 간절함을 담아서 준비하길 요구하고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 또 코칭스태프들 역시 초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입시에 너무 매몰되기보다는 우리가 가르치는 제자들을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대해줘야 한다. 이러한 방향성이 있기에 우리 선수들은 인성과 예의만큼은 전국 어디에 내놔도 밀리지 않을 거라고 자부한다”며 자신의 육성 철학을 밝혔다.

그런 조 감독과 선수들의 여정을 응원하는 이들도 많다. 조 감독은 “교장-교감 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교직원 분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신다. 우리가 대회를 나갈 때 주말임에도 시간을 내서 직접 응원을 와주시기도 한다. 너무나 큰 감사함을 느낀다. 또 인하부고 졸업생 분들이 운영하시는 배구부 후원회가 있다. 여기에는 배구선수 출신이 아닌 졸업생 분들도 계신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언제나 저희를 믿어주시는 학부모님들께도 정말 감사드린다. 이분들의 지지 덕분에 더 열심히 할 수 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끝으로 조 감독은 “우리가 훈련량도 많은 편이고, 아이들에게 제가 엄하게 대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저를 늘 믿고 따라주는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나는 너희들에게 꼭 득이 되는 사람이 될 거다. 너희가 포기하지 않는 한 나도 절대 너희들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잘 해온 것처럼 계속 노력해서 꼭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냈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과 좋은 선수가 되길 간절히 바라고 응원하겠다”는 진심이 가득한 한마디를 선수들에게 남겼다. 이후 인하부고를 이끄는 두 유망주가 조 감독에 이어 인터뷰에 나섰다.

조성철 감독./송일섭 기자

제2의 케이타와 신호진이 여기에! 
인하부고 좌우 쌍포 남대현-송은찬

Q. 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포함한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은찬 안녕하세요! 저는 인하부고 3학년 아포짓 송은찬입니다. 저는 누나(한국도로공사 송은채)가 배구를 했는데, 누나를 졸졸 따라다니다가 저도 초등학교 4학년부터 배구를 하게 됐습니다. 
대현 안녕하세요, 저는 인하부고 2학년 아웃사이드 히터 남대현입니다! 저도 누나가 두 명(SBS 스포츠 분석관 남예린, 흥국생명 출신 남효린) 있는데, 누나들이 배구하는 게 멋있다고 생각해서 저도 배구를 시작했어요. 저도 초4 때 시작했습니다. 

Q. 인하부고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고, 첫인상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은찬 저는 조성철 감독님을 믿고 인하부고로 왔습니다. 정말 신뢰할 수 있는 분이고, 지도 방식도 정말 좋은 감독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모두가 저를 잘 반겨줬어요. 선배들이 낯을 가리거나 하면 후배로서 다가가기가 힘든데, 먼저 잘 다가와 주셨습니다. 감독님과 코치님도 정말 잘 도와주셨습니다. 
대현 저는 전학을 오게 됐는데, 인하부고라는 팀이 운동할 때 집중력도 좋고 시스템도 정말 잘 갖춰진 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감독 코치님에 대한 믿음도 컸고요. 전학 왔을 때 다들 가족처럼 대해주셔서 금방 친해졌고, 적응도 빨리 했습니다.

Q. 2025년은 어떤 해로 기억되나요.
은찬 저에겐 매우 아쉬운 한해였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것에 비해서는 많은 걸 보여드리지 못했기 때문에 무척 아쉬웠어요. 특히 IBK배 준결승전이 제일 아쉬운 순간으로 남습니다.
대현 첫 대회 때 형들이나 친구들이 많이 다친 상태라 제가 그 자리에 들어가게 됐는데, 성적을 낼 수 있었는데도 못 내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실력을 많이 늘린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Q. 인하부고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은찬 매우 좋은 피지컬입니다! 높이와 스피드로 승부할 수 있는 팀이고, 강한 서브 이후의 블로킹을 무기로 쓸 수 있습니다.
대현 저도 키가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파이팅도 정말 좋아 분위기가 처져도 언제든 역전을 노릴 수 있는 팀이기도 합니다.

남대현과 송은찬./송일섭 기자

Q. 조성철 감독님은 어떤 분인가요?
대현 저한테도, 팀원들한테도 엄하실 때가 많지만, 다 저희를 생각해서 그러시는 거라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지도를 하실 때도 정말 세세하게 봐주시고요. 잘 배우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은찬 어렵네요(웃음). 겉으로는 조금 무서워 보이실 때도 있지만, 속으로는 누구보다 저희를 많이 생각해 주시는 분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Q. 두 선수 모두 누나들의 영향을 많이 받은 막내 동생들이죠.
은찬 자극을 많이 받습니다. 누나가 배구를 나쁘지 않게 했다고 생각하는데(웃음), 저는 그렇지 못했거든요. 누나를 따라잡으려고 뒤꽁무니를 많이 쫓았습니다. 누나는 배울 게 정말 많은 사람입니다. 생활적인 부분은 말할 것도 없고, 지는 걸 정말 싫어하는 마음도 많이 배웠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제가 웃을 때 누나랑 닮았다고 하던데. 같은 배에서 나왔으니 그렇겠지만 썩 듣기 좋지는 않습니다(웃음).
대현 큰누나는 전력분석관인데, 저를 위해 분석을 해주고 기록지도 준비해 줍니다. 피드백도 많이 해주고, 예의와 인성에 있어서도 여러 조언들을 해줍니다. 둘째 누나는 프로 무대에 가봤기 때문에 자세나 마인드 같은 것들을 많이 가르쳐줍니다. 저도 닮았다는 말 많이 듣는데요. 저는 가족이니까 기분 나쁘지 않고 자랑스럽습니다(웃음).

Q. 두 선수의 롤 모델과 응원 팀이 궁금해요!
은찬 저는 신호진 선수입니다! 리시브를 하면서 아포짓을 보는 선수가 몇 없는데, 신호진 선수는 제가 가야 할 길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준 롤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호진 선수와 허수봉-레오 선수 덕분에 현대캐피탈의 팬이 되기도 했습니다. 공격이 너무 좋아서, 거기에 홀렸어요(웃음).
대현 저는 노우모리 케이타가 롤 모델입니다! 케이타가 잡는 압도적인 타점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응원하는 팀은 대한항공입니다. 나중에 가고 싶은 팀이기도 하고,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잘하는 정지석 선수와 함께 운동해보고 싶습니다.

Q. 대현 선수는 진천선수촌에서 동계훈련을 소화하고 왔죠. 좋은 경험이 됐을 것 같아요.
네. 각자 다른 팀에서 각자의 색깔로 운동하던 선수들이 모두 모인 자리라서 흥미로웠습니다. 새로운 것들을 많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Q. 은찬 선수는 고3이기 때문에 얼리 드래프티 도전과 대학 진학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죠.
일단은 대학 진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감독님께서 대학 무대에 가 보고 나서 선택하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제안해 주셨고, 저도 거기에 동의합니다. 인하대로 가고 싶습니다(웃음). 가장 잘하는 팀이기도 하고, 팀 분위기나 문화도 정말 좋은 팀이라고 생각해서요. 제가 가면 잘 어울릴 수 있겠다 싶기도 합니다. 이한샘 세터의 볼을 때려보고 싶습니다. 또 윤경 형한테도 배울 게 많을 것 같습니다. 

Q. 끝으로 두 선수의 꿈은 무엇인가요?
대현 저는 프로 선수가 되는 게 첫 번째 꿈입니다. 다른 유소년 선수들에게 이정표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국가대표가 되고 싶습니다. 이게 가장 큰 꿈입니다. 
은찬 저도 우선 프로에 가는 게 첫 번째 꿈입니다. 그리고는 한 팀의 주전 선수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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