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으로 돌아온 ‘클러치박’ 박정아 “배구 사랑하는 마음 잃지 않을게요” [FAN Q&A]
이정원 기자
2garden@thevolleyball.kr | 2026-08-08 21:30:30
[더발리볼 = 한국도로공사 연습체육관(김천) 이정원 기자] 한국도로공사는 2017-2018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뤘고, 2022-2023시즌에는 흥국생명을 넘어 V-리그 역사상 최초 리버스 스윕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리고 이 두 번의 우승 순간을 모두 지켰던 선수, 박정아가 3년 만에 한국도로공사로 돌아왔다. 박정아는 사인 앤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도로공사 복귀를 알렸다. 박정아의 복귀에 김천 팬들은 벌써부터 신이 났다. 부활을 꿈꾸는 박정아의 이야기를 듣고 왔다. 박정아를 응원하는 팬들이 직접 보내준 질문으로 인터뷰를 구성했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식당 이모님도 반겨주셨어요”
“페퍼 시절은 정말 아쉬웠죠”
Q. 시즌 준비를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몸을 만들 때 특히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을까요.(@jinuujin)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어요. 공을 본격적으로 만진 기간은 길지 않고, 체력과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몸 상태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고요. 도로공사가 원래 웨이트 훈련을 많이 하는 팀으로 유명하잖아요. 여전히 운동량이 많아서 몸이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Q. 이적이 확정되고 나서 도로공사 선수, 코칭스태프 중에 누가 가장 먼저 연락 왔나요.(@heedonglee430)
(이)윤정이도 연락 왔고, (문)정원이 등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 다시 오게 되어서 반갑다고 연락을 많이 해줬어요.
Q. 정아 선수는 김천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인데요. 김천 복귀하시고 시민들의 환영을 느낀 에피소드가 있으신지 궁금해요.(@samifan0913)
길에서 만나면 ‘다시 와서 잘 됐다’, ‘다시 올 줄 알았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모두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했죠.
Q. 정아 선수가 떠나 있는 동안 도로공사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다시 팀에 합류하면서 적응하는 데 가장 도움을 준 선수는 누구였나요.(@ilobe.ballvo)
정원이와 윤정이가 많이 도와줘요. 젊은 선수들도 먼저 다가와 말 걸어주니까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도로공사에 복귀하시고 가장 맛있게 드신 구내식당 메뉴가 궁금해요.(@beyondthewall123)
식당 이모님이 해주시는 음식은 다 맛있는데, 특히 쌀국수를 좋아해요. 마침 최근에 쌀국수가 나왔네요. 아, 그리고 식당 이모님도 다시 와서 너무 좋다는 연락을 주셨어요. 맛있는 밥 많이 해주시겠다고 하셔서 감사했죠.
Q. 도로공사로 가서 다시 등번호 9번을 달았는데, 9번을 택한 이유가 있나요.(@underbar_1310)
9번과 10번 사이에서 고민을 했죠. 10번은 (배)유나 언니 번호라 고민했고, 9번은 팬 분들이 많이 기억하고 유니폼도 많이 갖고 계시잖아요. 그리고 SOOP으로 간 (전)새얀이가 달았던 번호고요. 저와 새얀이는 한 몸입니다(웃음). 9번을 누군가 달고 있었다면 10번을 했을 겁니다.
Q. 전성기를 맞았던 팀으로 복귀를 했습니다. 재기에 대한 희망도 있으시겠지만 시간이 지난 만큼 차기 시즌에는 역할에 대한 변화도 있으실 것 같아요. 본 포지션인 아웃사이드 히터는 물론이겠지만 미들블로커와 아포짓 스파이커 준비도 하시는지요. (@shoheimika)
어떤 자리에서든 뛰어야 한다면 해야죠. 무엇이든 열심히 해야 하고요. 어떤 자리든 주어진 역할에 맞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도로공사로 돌아와서 가장 잘 따르는 후배는 누구인지도 궁금해요.(@sunshine_v___v)
요즘은 김다은 선수요. 체력 훈련 때 짝이에요. 서로 끝까지 열심히 하자는 이야기를 나눠요.
Q. 신기하게도 시마무라 하루요에 이어 우치세토 마미라는 일본 출신 선수와 함께하게 되셨습니다. 일본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이 있다면요.(@laoyo.tp)
페퍼저축은행에서 뛸 때 시마무라 선수에게 배울 점이 정말 많았어요. 자기 관리와 운동하는 자세가 특히 인상적이었고, 지금도 가끔 연락하고 있습니다. 정말 배울 점이 많아서 좋았죠.
Q. 도로공사에 V2를 선물하고 페퍼저축은행(現 SOOP)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 도로공사 시절과 비교하면 아쉽다는 평가를 들었는데 페퍼저축은행에서의 지난 세 시즌을 되돌아보면요.(@donghahaha)
좋은 시간도 있었지만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재미도 있었지만 어떻게든 아쉬운 성적을 냈잖아요. 마지막에 팀이 그렇게 마무리된 것도 많이 아쉽습니다.
“손편지 보내주신 팬분들 정말 감사해요”
“희진아, 우리 아프지 말자”
Q. 정아 선수 응원하러 김천에 갈 팬들에게 들렀다 가면 좋은 곳 추천해 주세요.(@parkmisae)
사실 밖에 잘 돌아다니지 않아요. 맛집은 모르지만 카페는 추천할 수 있어요. ‘비비알’이라는 카페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모든 메뉴가 다 맛있지만 특히 망고 산도가 정말 맛있습니다. 저희 숙소 근처에 있어요.
Q. 팬들에게 받았던 선물 중 제일 인상 깊었던 선물이 있나요.(@tkd1323)
선물, 편지 모두 감사하죠. 손 편지가 가장 감동적이에요. 몇 장씩 정성스럽게 써주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모두 저를 위해 써주신 내용이라 정말 감사하게 읽어요. 본인의 일상을 적어주시는 분도 있고, 저를 응원하는 따뜻한 말들을 써주시는 분들도 있고요.
Q. 운동할 때 노래 들으시나요. 그게 아니라면 최근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무엇인가요.(@i0_min8)
요즘은 정승환 노래를 가장 많이 들어요. 제일 좋아해요. 특히 ‘행복은 어려워’를 좋아해서 콘서트도 가보고 싶어요. 그런데 선예매를 하려면 팬카페에 가입해야 하는데, 엄청 어렵더라고요(웃음).
Q. 요즘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궁금합니다.(@jeongah_joah)
부동산 관련 영상도 보고, 요즘은 월드컵 하이라이트도 자주 보고요. (이번에 누가 우승할 거 같으세요?). 원래 프랑스라고 생각했는데 떨어졌으니, 스페인이 하지 않을까 싶어요.
Q. 별명이 정말 많으신데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과 가장 이해 안 되는 별명이 있다면 어떤 게 있는지 궁금해요.(@jinyyjin)
이제 ‘클러치박’은 흔하잖아요. 별명보다는 이제는 그냥 ‘박정아’라고 불러주시는 게 좋아요.
Q. 선수 생활과 대학 학업을 병행하는 게 정말 대단해 보여요. 원격 수업 들을 때 주로 언제 시간을 내서 공부하나요.(@swan0022026)
온라인 강의를 노트북으로 보고요. 시험만 학교에 가서 봅니다. 생활체육 관련 전공인데 쉽지는 않지만 열심히 하고 있어요. 최근에 기말고사를 봤는데 성적이 나쁘지는 않네요. 다음 학기만 마치면 졸업입니다(웃음). 사실 IBK기업은행에 있을 때 좋은 취지로 사이버대학 공부를 지원해 주셨어요. 그때는 ‘왜 하라는 거야’라고 했는데 역시 멀리 보니 도움이 되더라고요. 지금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편입을 통해서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교수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Q. 배구를 오래 해오면서 예전에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게 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parkbaegang)
예전에는 배구가 제 인생의 전부였죠. 잘하면 행복하고 팀 성적도 안 좋고 저도 안 풀리면 너무 힘들었어요. 이제는 나이가 들다 보니 배구가 잘 안되더라도 다른 걸로 회복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너무 배구에만 집중하지 말고 다른 방법도 돌아본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Q. 박정아 선수하면 떼려야 뗄 수 없는 선수가 김희진 선수죠. 김희진 선수는 지난 시즌 35경기 출전해서 211득점을 올렸는데 2022-2023시즌 이후 세 시즌 만에 200득점을 넘기며 재기에 성공했어요. 김희진 선수에게 ‘어쩌면 얼마 남지 않은 선수 생활, 마지막 불꽃 태우자’는 의미로 메시지 보내주세요. (@donghahaha)
가끔 연락하는데 항상 ‘아프지 말자’라는 이야기를 해요. 아픈 데 많으니까(웃음), 몸 관리 잘해서 건강했으면 좋겠어.
Q. 팬들이 아직 잘 모르는 박정아 선수님의 의외의 모습이 있다면요.(@parkbaegang)
요즘은 배구뿐 아니라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Q. 배구할 때 갖고 싶은 초능력 있으신가요.(@fox_kop)
공격할 때 공을 마음대로 컨트롤하거나 상대 수비를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 시간을 조절하는 게 좋겠다. 제가 때릴 때는 수비를 다 몰아놓고 빈 쪽으로만 때리는 걸로요.
“배구 사랑하는 마음 유지할래요”
“기업은행 시절 첫 우승 기억에 남아요”
Q. 배구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인지 궁금해요.(@areubabo)
우승했을 때겠죠. 2022-2023시즌에 도로공사에서 리버스 스윕 우승을 했을 때도 좋았고, 처음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기업은행에서 첫 우승 당시 (남)지연 언니가 펑펑 우는 모습을 봤어요. 그때 정말 많이 울었어요. 그래서 기억에 남아요. 저희는 어려서 우승의 의미를 잘 몰랐는데, 언니가 우는 걸 보고 우승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처음 실감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때 지연 언니가 정말 오열했어요. 전 그냥 ‘오늘 너무 힘들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웃음).
Q. 이 기록은 한 번 달성해 보고 싶거나, 이 기록에서 1등 해보고 싶은 기록 있나요.(@areubabo)
사실 기록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아요. 특별히 꼭 1등을 하고 싶은 기록은 없어요. 어릴 때도 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아예 안 보는 건 아닌데, 오히려 잘 나온 기록보다 못 나온 기록을 보게 되더라고요.
Q. 통산 5번의 우승과 4번의 준우승 기록이 있습니다. 데뷔 이래 총 9번의 챔프전을 경험하셨는데 가장 아쉬웠던 준우승을 고르신다면 어떤 시즌인가요.(@matchpoint_ja)
준우승은 그냥 다 아쉽죠. 기업은행 시절 외국인 선수(리즈 맥마혼)와 희진이의 부상으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던 때가 가장 아쉬웠어요. 그때는 약간 부끄러웠다고 해야 되나. 한 번은 이겨야 하는데 아마 한 세트도 따지 못했을 겁니다. #IBK기업은행은 2015-2016시즌 현대건설과 챔프전에서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플레이오프에서 올라온 현대건설에 우승컵을 내준 바 있다.
Q. 인스타 팔로우를 보면 배구 분석이나 운동에 관심이 엄청 많으신 것 같아요. 먼 미래에 배구 지도자 생각도 있으신지요.(@mysung_a)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지도자가 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준비가 잘 되고 좋은 기회가 온다면 도전할 수도 있죠.
Q. 배구하면서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가 있나요.(@uinunun)
선수 생활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배구를 좋아하고, 재밌고, 그냥 앞으로도 배구를 좋아하는 마음이 식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마지막까지 배구를 더 좋아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열심히 해야죠.
Q. 다시 태어나도 배구 선수한다? 안 한다?(@luna_go_If)
지금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다시 태어난다면 무조건 배구를 해야죠. 어떻게 해야 잘할지 알고 있으니까요.
Q. 박정아 선수가 꿈꾸는 선수 생활 마지막은요.(@donghahaha)
배구를 좋아하는 마음을 유지하고 싶어요. 더 열심히 하고, 더 잘하기 위해 끝까지 꾸준하게 노력할게요. 끝까지 배구를 좋아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하는 선수로 남고 싶습니다.
Q. 지금 정아 선수의 배구 인생은 몇 시인지 궁금해요.(@areubabo)
잠자기 직전? 저녁 정도? 잠자기 직전은 아니지만 분명 끝을 향해 가고 있는 시간인 것 맞죠.
Q. 마지막으로 페퍼저축은행 팬들에게 작별 인사, 도로공사 팬들에게 복귀 인사를 하며 인터뷰를 마칠까요.(@thevolleyball_official)
먼저 페퍼저축은행 팬 여러분, 마지막에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 저도 팬분들도 아쉬움이 크실 것 같습니다. 많이 속상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도로공사 팬분들, 다시 돌아온 저를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도로공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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