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이석희 기자] 진에어 2025~2026 V-리그 정규리그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번 시즌 또한 변수가 많아 예측 불허의 흐름 속에서 치열한 다툼이 이어졌다. 배구 현장에서 가장 객관적인 시선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해설위원들이 V-리그 정규리그 MVP, 베스트7, 영플레이어상 후보들을 짚어봤다.
#남자부 정규리그 MVP
KBSN 석진욱 해설위원
정말 어렵다. 가장 어렵다. 굳이 꼽아야 한다면 한선수. 원래대로라면 당연히 정지석이었다. 그러나 정지석이 부상으로 사실상 MVP 레이스에서 이탈하면서 상당한 혼돈이 찾아왔다. 허수봉 같은 경우 1~2라운드 출발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3~4라운드에 제대로 반등하면서 레이스에 참여했다. 기존까지의 활약과 비교한다면 차지환도 충분히 MVP 후보가 될 만한 수준이다. 공격력에서 굉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범실도 많이 줄였다. 베논 역시 팀 성적이 약간 아쉽긴 하지만 충분히 MVP 후보로 꼽을 수 있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선수들은 MVP라는 타이틀을 얻기에는 한 구석씩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 같고, 크게 떨어지는 부분 없이 꾸준히 잘해주고 있으면서 팀 성적도 뛰어난 한선수로 가겠다.
SBS스포츠 최천식 해설위원
지금까지 봤을 때 현대캐피탈이 비교적 안정적이지 않나. 그래서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레오가 유력해 보인다. 피지컬이 타고난 선수다. 신장도 큰데 유연성도 있다. V-리그 최장수 외국인 선수답다. 한국 배구에 완벽하게 적응한 선수다. 힘을 쓸 때와 안 쓸 때를 잘 구분할 줄도 안다. 낮 경기와 밤 경기 편차는 있는데, 그냥 한국형 외국인 선수라고 생각한다. 올해 기록도 많이 달성했다. 다시 자유 선발 제도로 외국인 선수를 뽑는다고 해도 그만한 기록을 낼 수 있는 외국인 선수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렇게 오래 뛴다는 보장도 없다.
대한항공 정지석도 고민을 했다. 시즌 초반 대한항공 상승세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부상이 있어서 어렵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남자부 베스트7
SBS스포츠 최천식 해설위원
세터는 한선수다. 여전히 V-리그 최고의 세터다. 우리카드 한태준이 V-리그와 대표팀을 오가며 경험을 많이 쌓은 만큼 이번 시즌에는 한 단계 올라선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를 했지만,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아포짓에는 베논과 비예나를 꼽고 싶다. 베논은 V-리그에 처음 참가를 한 선수다. 베논의 타법을 보면 V-리그와 같은 장기 레이스에서 꾸준히 잘하는 게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잘 버티고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는 정규리그 MVP 후보로도 뽑은 레오와 정지석이 유력해 보인다. 물론 정지석이 부상 복귀 이후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봐야 한다. 여기에 OK저축은행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도 후보에 올리고 싶다. 풀타임을 소화하며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관리를 잘 했다는 뜻이다.
미들블로커는 신영석과 김민재다. 한국전력 신영석은 1986년생으로 만 40세다. 그럼에도 블로킹 1위를 달리고 있고, 미들블로커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기록 면에서는 떨어질 수는 있지만 대한항공 김민재도 충분히 후보로 꼽을 만하다. 팀 공헌도가 높다. 5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데 이제 23세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리베로는 정민수를 꼽겠다. FA 보상선수로 팀을 옮기게 됐지만 한국전력의 꼭 필요한 선수가 됐다. 4라운드 중반까지 리시브 1위, 디그 2위, 그리고 리시브와 디그를 합산한 수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베스트7으로 안 뽑힐 이유가 없어 보인다.
KBSN 석진욱 해설위원
세터는 한선수. 솔직히 이번 시즌에는 좀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체력 저하와 부상이 발목을 잡을 줄 알았는데, 컵대회 때부터 폼이 심상치 않더니 시즌에 들어와서도 아직까지는 몸 상태에 문제가 전혀 없어 보인다. 경기 운영 능력은 말할 것도 없다. 첫 한두 경기에서 러셀과의 볼 높이 조절이 좀 어려워 보였는데, 순식간에 수정해서 좋은 호흡을 만들었다. 빠르게 타점을 맞춰주는 능력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포짓은 러셀. 역시 본인의 최대 강점인 강서브를 잘 살려주고 있는 게 크다. 공격에서도 타점을 잘 살리고 있다. 사실 아포짓은 비예나-러셀-베논-신호진 등이 모두 고르게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굳이 한 명을 꼽자면 팀 성적이 가장 좋은 러셀이다.
리베로 정민수. 베테랑답게 좋은 위치 선정으로 동료들과 좋은 수비-리시브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그동안 권영민 감독이 고생했던 수비 안정화 문제를 해결해준 점을 높게 산다.
미들블로커 신영석-이상현. 가장 심플하다. 블로킹 1-2위를 다투는 두 선수를 꼽았다. 신영석은 긴말이 필요 없다. ‘아직 살아 있다’고 말하고 싶다. 이상현은 대표팀에 다녀오면서 경기를 읽는 눈이 정말 좋아졌다. 상대 세터를 읽을 줄 알고, 흐름에 맞는 리딩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아웃사이드 히터는 정지석을 꼽을 수 없기 때문에 쉽지 않다. 우선 레오를 뽑겠다. 이견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다른 한 자리에는 전광인. 지금 전 경기전 세트 출전 중인데 현대캐피탈에 있었을 때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았던 걸 고려하면 자기 관리를 정말 철저히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OK저축은행이 은근히 강팀들의 저승사자로 활약하는 데 있어 그 중심에 전광인의 수비-블로킹-공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남자부 영플레이어상
KBSN 석진욱 해설위원
솔직히 뽑기가 너무 어렵다. 지금 영플레이어상 후보 자격이 있는 선수들 중 확고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교체로 코트를 밟고 있는데, 그 정도의 플레이타임을 봐서는 영플레이어상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선수를 선뜻 고르기가 쉽지 않다. 지금 시점에서 보자면 4라운드 들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윤수가 그나마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도 다 잘해주고는 있지만, 활약하는 순간이 조금 더 길어지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SBS스포츠 최천식 해설위원
올해 남자부 영플레이어상을 뽑는 게 쉽지 않다. 그만큼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없다. 물론 신인 이우진이 출전 기록을 쌓고 있고, KB손해보험 이준영도 ‘원 포인트 서버’로 코트를 밟고 있다.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쥘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이우진은 이탈리아 리그를 경험하고 왔지만 V-리그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신인 방강호는 아직 많은 경기에 나서진 못했지만 앞으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수비 능력을 좀 더 키운다면 더 큰 기대를 해도 좋을 선수다.
#여자부 정규리그 MVP
KBSN 표승주 해설위원
한국도로공사 외국인 선수 모마. 최근 공격 컨디션이 너무 좋다. 또 공이 좋거나 좋지 않거나 가리지 않고 가장 처리를 잘해주는 선수다. 강약 조절 능력도 뛰어나다. 방어하기가 정말 어려운 선수다. 막고 싶다고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아니기도 하다. 최근에는 팀 케미스트리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는 선수가 된 것 같다.
KBSN 박미희 해설위원
외국인 선수들의 싸움이 치열해 보인다. 팀 성적과 선수들 활약까지 고려하면 한국도로공사 모마가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GS칼텍스 실바도 잘하고 있지만, 모마가 팀을 이적한 뒤에도 잘해주고 있다. 또 팀을 옮기면서 동기부여도 된 것 같다. 더 잘하려고 한다. 그만큼 능력도 있다. 흥국생명 레베카도 기대 이상으로 잘 따라가고 있다. 태도도 성실한 것 같다. 아무래도 마지막 점수를 낼 때 실바, 모마와 차이가 있지만 잘하고 있다.
#여자부 베스트7
KBSN 박미희 해설위원
베스트7 중 아포짓은 정규리그 MVP 후보로 꼽은 모마다.
아웃사이드 히터에서는 현대건설의 일본 국적 아시아쿼터 선수인 자스티스를 먼저 말하고 싶다. 역시 일본 배구는 다르다.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일본 출신의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도 마찬가지다. 자스티스도 현대건설에서 실속 있는 배구를 하고 있다. 나머지 한 자리에는 국내 선수 중 득점이 가장 많은 강소휘를 뽑고 싶다.
세터는 김다인이다. 꾸준히 제 기량을 드러내고 있다.
미들블로커가 가장 고민이다. 한국도로공사 김세빈은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다소 떨어진 모습이다. IBK기업은행 최정민도 실속이 있다. 정관장 정호영도 더 좋아졌다. 흥국생명 이다현도 좋지만 중간에 부상으로 결장하지 않았나. 아무래도 풀타임을 뛴 선수들이 좋은 점수를 받을 것 같다. 여자배구에서는 유독 미들블로커 자원들의 성장이 눈에 띈다. 올해 대표팀 구성을 할 때도 새 사령탑인 차상현 감독의 고민이 깊지 않을까 싶다.
리베로는 임명옥이다. 리베로 맞대결에서 그 기량 차이로 승부가 엇갈린 경기도 있었다. 중요한 순간에 공격수의 해결 능력도 중요하지만, 리베로가 후위에서 팀 중심을 잡는 것 또한 중요하다.
KBSN 표승주 해설위원
리베로 임명옥. 이번 시즌 가장 눈에 자주 띄는 리베로다. 리베로도 경기를 뒤집는 힘이 있다는 것을 여전히 보여주는 선수. 팀에서 너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세터 김다인. 명실상부 국가대표 세터지 않나. 전반적인 플레이를 봐도 가장 안정감이 뛰어난 세터라고 생각한다.
미들블로커 양효진. 사실 앞선 시즌들과 비교하면 엄청난 임팩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여전히 클러치에서는 가장 확실한 카드다. 김다인도 결국 중요한 순간에는 양효진을 가장 먼저 찾는다. 세터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선수라는 게 크다. 블로킹에서도 그동안 해온 가락이라는 게 있어서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 현대건설이 상위권에 있는 데에는 양효진의 공이 크다. 대각 한 자리가 좀 어렵긴 한데 시즌 전반을 봤을 때 흥국생명 피치를 꼽고 싶다. 속공-이동공격에서 존재감이 대단하다. 거의 오픈공격에 가까운 파워로 공격을 뚫어준다. 흥국생명의 상승세에 상당한 지분이 있다. 피치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찢는 공격이 잘 이뤄지고 있다. 블로킹에서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는 일단 강소휘. 득점 순위에서도 국내 선수 중 1위를 달리고 있고,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 자리는 자스티스-타나차 중에서 좀 고민이 되는데, 팀 성적 면에서 한국도로공사가 좀 더 좋으니까 타나차로 하겠다. 또 강소휘-타나차라는 조합 자체가 한국도로공사의 선두 수성에 있어 굉장히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본다. 두 선수가 약간의 기복은 있어도 가장 저점이 보장되는 조합이라고 생각된다.
아포짓이 제일 어렵다. 실바랑 모마가 헷갈린다. 좀 골라주실래요(웃음)? 팀 성적을 생각하면 모마로 가야 하긴 한다. 그러면 MVP를 모마 주고 베스트 아포짓은 실바를 주겠다(웃음). 실바는 팀의 완전한 기둥이다. 팀에서 실바를 빼고는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강렬하다. 상대 팀 입장에서 GS칼텍스전은 언제나 실바를 어떻게 막을 지 고민해야 하는 경기지 않나. 대단한 선수다.
# 여자부 영플레이어상
KBSN 표승주 해설위원
한국도로공사 신인 미들블로커 이지윤. 신인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정도 해줄 거라는 생각을 솔직히 못 했다. 분명히 흔들리는 순간이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버텨주는 중이다. 팀 성적도 1위라서 이지윤이 더 눈에 들어온다.
KBSN 박미희 해설위원
영플레이어상은 3명의 후보들이 있는 것 같다. 이지윤이 초반에 두각을 나타내서 점수를 많이 얻었다. 최유림도 작년과 비교하면 성장하고 있다. 프로 2년 차인데 1년 만에 주전 자리까지 꿰찼다. 그런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관장 세터 최서현도 마찬가지다. 정규리그 남은 경기에서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가 관건이다. 이 외에도 이번 시즌에는 이른바 ‘서베로’라고 하는, 서브를 넣고 수비하는 선수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이 선수들의 활약도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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