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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의 광폭 행보...FA 정호영과 '아쿼' 자스티스, 요시하라 매직에 빠졌다

이보미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8 00:01:16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정호영이 2026년 V-리그 자유계약(FA) 자격을 얻고, 정관장을 떠나 흥국생명으로 이적했다. 흥국생명의 핑크 유니폼을 입고 미소를 짓고 있다./흥국생명

[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2026년 V-리그 여자부 자유계약(FA) 1호 발표의 주인공은 흥국생명 정호영이었다. FA 최대어로 꼽힌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정호영이 정관장을 떠나 흥국생명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일본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출신인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의 손을 잡았다. 

아울러 2025-2026시즌 현대건설 아시아쿼터 선수로 활약한 일본 출신의 아웃사이드 히터 자스티스도 2026년 흥국생명 소속으로 뛴다. 

2년 연속 FA 최대어 품은 흥국생명

‘요시하라 매직’이 끝나지 않았다. 흥국생명이 요시하라 감독 부임 이후 2년 연속 FA 최대어와 손을 잡았다. 흥국생명은 16일 “정호영과 계약기간 3년, 연봉 4억 2000만원과 옵션 1억 2000만원을 포함해 총액 5억 4000만원 조건에 계약을 했다”면서 “이번 영입으로 중앙 전력을 한층 강화하며 새 시즌 선수단 구성을 본격화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올해 새롭게 적용된 개인 연봉 총액 상한선의 최대 금액이다. 

1년 전에도 FA 최대어로 불린 미들블로커 이다현을 영입한 바 있다. 당시 이다현은 현대건설 잔류를 택하지 않고 요시하라 감독과 면담 끝에 이적을 결심했다. 올해는 정호영까지 품었다. 
요시하라 감독은 “정호영은 높이와 스피드, 블로킹 타이밍을 모두 갖춘 선수다. 중앙에서의 안정감은 물론 공격 전재 속도까지 높일 수 있을 거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구단 관계자 역시 만족감을 표했다. “정호영은 꾸준히 경쟁력을 입증해온 선수로 팀 조직력에 도움이 될 자원이다. 새 시즌에 팬들에게 더욱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정호영의 새로운 도전

2001년생 정호영은 190cm 미들블로커다. 2019년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GC인삼공사(현 정관장) 지명을 받았다. 당초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하면서 ‘제2의 김연경’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정도로 유망주로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던 2021년에는 미들블로커로 전향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적응도 빨랐다. 2022-2023시즌에는 미들블로커로서 정규리그 36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355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정호영의 V-리가 한 시즌 최다 득점이다. 동시에 국가대표 미들블로커로도 발탁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4-2025시즌에는 정관장의 13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과 준우승이라는 성과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공격과 블로킹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드러내며 V-리그 정상급 미들블로커로 성장했다. 올해 FA 최대어로 꼽힌 이유다. 

2026년 V-리그 자유계약(FA) 최대어로 꼽힌 정호영이 흥국생명 이적을 택하면서 기념 촬영에 응하고 있다./흥국생명

흥국생명의 핑크 유니폼을 입은 정호영은 “감독님한테 연락이 올 줄 몰랐다. 카페에서 얘기를 나누는데 배구 얘기만 1시간 넘게 했다. 대화를 하면서 새롭게 받아들여지는 것도 많았고, 나한테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며 이적을 택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은 내게 스스로 객관적인 판단을 잘 내리는 선수라고 말해주셨다”면서 “내 강점은 높이다. 타점 높은 점프력을 구사할 수 있다. 또 친화력도 좋다. 소통하는 배구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흥국생명의 멤버인 세터 박혜진과의 인연도 깊다. 2002년생 박혜진과 나란히 선명여고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정호영은 “우스갯소리로 다른 팀에 가더라도 언젠가 다시 만날 거라고 했는데 같이 뛰게 돼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끝으로 정호영은 “개인적으로는 다가오는 시즌에 공격, 블로킹 등 세분화된 지표에서 상위권에 있었으면 한다. 팀 성적도 우승을 바라본다. 이적생인만큼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그동안 상대팀으로 인천을 갔을 때 응원단 대비를 할 정도로 막강한 응원과 파이팅을 갖고 계신다. 이제 내 편이 된 것 같아 든든하다”며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FA 최대어가 움직였다. FA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흥국생명의 광폭 행보
요시하라 감독과 자스티스의 만남

일본 출신의 아시아쿼터 자스티스가 2026년 4월 13일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베스트7에 선정돼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KOVO

흥국생명은 17일에도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구단은 “아시아쿼터 선수 자스티스 야우치와 계약을 체결했다. 자스티스는 2025-2026시즌 V-리그에서 검증된 기량을 보여준 일본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 소속으로 서브 1위, 수비 2위, 리시브 2위, 득점 8위를 기록함녀 공격과 수비를 아우르는 경기력으로 베스트7에 이름을 올렸다”면서 “이번 영입으로 측면 전력을 강화하고 수비 안정감을 보강하며 새 시즌 선수단 재편에 속도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2023년부터 V-리그에 도입된 아시아쿼터는 올해부터 트라이아웃이 아닌 자유계약제로 선수를 선발한다. 흥국생명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뉴질랜드 출신의 미들블로커 피치와 함께 했다. 피치는 2024-2025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2025년 김연경 은퇴 이후 아웃사이드 히터 기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발 빠르게 나선 흥국생명이 자스티스와 손을 잡고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자스티스 역시 요시하라 감독과 인연이 깊다. 2017-2018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오사카 마블러스에서 감독과 선수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다. 

2025-2026시즌 도중에도 자스티스는 요시하라 감독과 그를 보좌하는 탄야마 코치를 언급하며 “그 분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거다”고 말하며 감사함을 표한 바 있다. 

한국에서 요시하라 감독을 다시 만나게 된 자스티스는 “요시하라 감독님과 흥국생명에서 다시 인연을 이어가게 되어 기쁘다. 팀이 원하는 역할에 빠르게 적응하고,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요시하라 감독은 “자스티스가 지난 시즌 보여준 공격력과 수비 집중력을 바탕으로 더욱 탄탄한 전력을 만들겠다. 다양한 라인업과 공격 조합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FA 최대어 정호영과 더불어 탄탄한 수비력을 드러낸 '아시아쿼터' 선수까지 영입해 중앙과 사이드를 강화했다. 2025-2026시즌에서 정규리그 4위, 최종 순위 4위로 마치며 아쉬움을 남긴 흥국생명의 광폭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더발리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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