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김희수 기자] 진에어 2025~2026 V-리그 올스타전이 1월 25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치러졌다. V-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가운데, 그 중에서도 조금 더 반짝인 별들이 있었다. 올스타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남녀부 선수들은 도합 통산 7회의 세리머니상 수상자들이 됐고, 올스타전 17회차와 1회차 선수들이 각각 첫 MVP가 됐다. 서브 킹·퀸과 베스트 리베로도 탄생했다.
둘이 합쳐 7회 수상!
명실상부 올스타전 세리머니의 화신, 신영석X이다현
지금 V-리그에서 ‘올스타전’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팬들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아마 신영석과 이다현일 것이다. 두 선수 모두 팬들에게 즐거움을 줘야 한다는 올스타전의 본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직접 보여주는 선수들이다. 이번 올스타전 전까지도 이미 파격적인 세리머니들로 총 5회(신영석 2회, 이다현 3회)의 세리머니상을 수상한 두 선수는 춘천에서도 세리머니의 왕에 올랐다. 이제 둘이서 들어 올린 세리머니상 트로피만 7개가 됐다. 신영석은 김진영과 무등을 합체해 초대형 블로커가 됐고, 드래곤볼 세리머니까지 선보이며 큰 웃음을 줬다. 올스타전의 여제 이다현은 이번에도 각종 최신 밈을 섭렵한 세리머니들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옛 스승 강성형 감독과 함께 선보인 ‘Good Goodbye’ 퍼포먼스가 압권이었다.
신영석은 “저는 목마 태워 준 것밖에 없는데, 왜 제가 받았는지 모르겠다(웃음). (김)진영이를 밀어주고 싶었다. 저는 재작년에도 받아서 욕심이 없었다. 이왕 받을 거면 제가 위에 탔어야 했나 싶기도 하다(웃음). 그래도 받아서 기쁘다. 드래곤볼 퓨전 퍼포먼스를 잘 모르실까봐 걱정도 했다”는 소감을 들려줬다. 이어서 이다현은 “‘윤정아 윤정아’ 릴스 따라 했을 때 분위기가 싸해지는 거 보고 안 되겠다 싶었다(웃음). (최)서현-(서)채현이를 좀 밀어줬는데 많이 쑥스러웠나 보다. 원래는 영상도 좀 찍어보고 피드백도 하면서 준비를 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도 안 하고 그냥 했다. 그런데도 상을 받아서 얼떨떨하다. 다음부터는 준비 더 제대로 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또한 “연말 시상식에서 워낙 핫했기 때문에 꼭 해야겠다 싶었다. 강성형 감독님한테는 전날 연락드렸다. 계속 안 하신다고 하시더니 결국 감사하게도 해주셨다. 워낙 사이가 좋아서 도와주신 것 같다”며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Good Goodbye’ 퍼포먼스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올스타전 ‘고인 물’과 올스타전 ‘뉴비’
MVP의 주인공 됐다
양효진은 이번 올스타전 출전으로 올스타전 17회 출전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그야말로 올스타전 ‘고인 물’이다. 반면 김우진은 이번이 데뷔 후 첫 올스타 선발이었던 올스타전 ‘뉴비’였다. 고인 물과 뉴비는 함께 춘천의 가장 빛나는 별이 됐다. 경기력과 유쾌함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각자의 생애 첫 올스타전 MVP가 됐다.
양효진은 “깜짝 놀랐다. ‘제가요?’ 하면서 계속 물어봤다(웃음). 올스타전 MVP는 한 번도 못 받아봤는데 받게 돼서 기분이 좋다. 받으려고 작정한 건 아니었다. 또 제 성격이 원래 이런 걸 잘하는 성격이 아니었는데, 그래도 팬 여러분들이 이런 모습을 원하시는 것 같아서 어젯밤에 급하게 준비해 봤다. 사실 지난 올스타전에서 ‘WAP’ 챌린지 했을 때가 제 마지막 불꽃일 줄 알았는데(웃음),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더 뻔뻔해졌나 보다”라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그런가 하면 김우진은 “첫 올스타전인데 MVP까지 받게 돼서 기쁘고 즐겁다. 뵙기 쉽지 않은 선수 분들도 만나고, 선수 형 볼도 때려보면서 좋은 에너지를 얻었다. 많은 팬 여러분들과 좋은 추억을 쌓았으니 이 행복함을 훈련장으로 가져가서 잘 준비하겠다. 다음 라운드 첫 경기가 우리카드전인데, 삼성화재가 경기력으로나 세리머니로나 오늘 당연히 우리카드에 다 이겼다(웃음). 실제 맞대결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는 유쾌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해묵은 기록 깰 뻔한 서브 킹
벼랑 끝에서 살아남은 서브 퀸
남자부 서브 킹 콘테스트에서는 매년 언급되는 해묵은 최고 기록인 문성민의 시속 123km가 깨질 뻔한 순간이 나왔다. 바로 베논의 첫 서브 시도였다. 베논의 첫 서브는 네트에 걸렸지만, 스피드건에 시속 128km라는 가공할 기록이 찍히면서 현장의 열기는 엄청나게 뜨거워졌다. 한 번의 범실 이후 살짝 안정감을 더한 베논의 서브는 구속이 조금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성민의 최고 기록과 타이인 시속 123km가 나왔다. 베논에 이어 도전한 러셀-비예나-레오가 모두 베논의 기록을 넘지 못하면서 베논이 서브 킹이 확정됐다. 베논은 “우승 상금을 구단 버스 기사님께 드리겠다”는 훈훈한 공약을 들려줬고, 실제로 이행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자부의 경우 디펜딩 챔피언인 실바의 2연속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 가운데, 실바 이전 여섯 명의 도전자 중에서는 IBK기업은행 전수민이 시속 89km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렸다. 마지막 도전자로 나선 실바는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세 번의 기회 중 첫 두 번의 기회를 모두 범실로 놓치고 말았다. 현장에서도 전수민의 극적인 업셋 우승이 나오는 건 아닌가 하는 술렁임이 나왔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의 침착함은 달랐다. 마지막 단 한 번의 기회에서 시속 93km를 찍으며 전수민을 제치고 두 대회 연속 서브 퀸에 자리했다.
최리가 최리했다,
가장 자신에게 어울리는 타이틀 차지한 임명옥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로 진행된 베스트 리베로 콘테스트는 남녀부 선수들이 구분 없이 출전하는 무대다. 바구니를 든 팬들과 호흡을 맞춰 가장 많은 리시브를 성공한 선수가 베스트 리베로에 오른다. 정민수-박경민-문정원-임명옥이 서버 선수들, 그리고 선발된 팬과 함께 왕좌에 도전했다.
첫 참가자는 정민수였다. 신영석-최민호-한선수가 서버로 나선 가운데 정민수는 25개의 공을 살려냈다. 두 번째 참가자는 박경민이었다. 박경민에게 서브를 때릴 선수들은 임명옥-정민수-문정원이었다. 경쟁자들의 폭발적인 강서브로 연습이 아수라장이 됐지만, 본 게임 때는 매너 서브가 날아오며 박경민도 충분히 집중할 수 있었다. 박경민의 최종 기록은 20개였다. 세 번째 도전자는 ‘최리’ 임명옥이었다. 서버로는 유서연-김희진-전광인이 나섰다. 임명옥의 ‘찐팬’들이 공을 받은 가운데 임명옥이 30개를 성공하며 대단한 기록을 남겼다. 마지막 도전자는 이번 시즌 여자부 리시브 1위 문정원이었다. 서버로는 시마무라-박정아-한태준이 출격했다. 기록은 다소 아쉬웠다. 20개를 걷어 올리는 데 그쳤다. 결국 ‘최리’가 자신의 별명이 진짜임을 입증하며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칭호인 베스트 리베로로 자리매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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