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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김인태의 우정 이야기, “이고은·최은지·고예림은 내 친구" [스타와 발리볼]

이석희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0 13:49:22
두산 베어스 김인태가 배구공과 야구공을 동시에 들고 있다./잠실야구장=곽경훈 기자

[더발리볼 = 잠실야구장 이석희 기자] <더발리볼>이 배구를 애정하는 다른 분야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야심 차게 준비한 코너다. 다섯 번째 순서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인태 선수를 만났다. 알고 보니 여자 배구 선수들과 친분이 꽤 깊었다. 최은지, 이고은(이상 흥국생명)을 비롯해 고예림(페퍼저축은행), 황민경(IBK기업은행) 등과 잘 아는 사이다. 비록 종목은 다르지만 같은 스포츠인으로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내 친구 이고은은 완벽주의자입니다”

Q. <더발리볼>과 처음 만나는 야구선수입니다.
안녕하세요. 두산 베어스 김인태입니다. 이렇게 배구 잡지 인터뷰를 하게 돼 기쁩니다. 그저 신기합니다. 야구 선수가 배구 잡지에서 나오는 게 어색하기도 한데, 일단은 신기한 부분이 더 큽니다.

Q. 2025시즌이 아쉽게 마무리 됐어요(김인태 선수와 인터뷰는 두산의 최종전이 모두 끝난 뒤인 10월 2일 진행됐다).
네. 아쉽죠. 지난 시즌엔 팀이 가을야구를 했지만, 올해는 하위권으로 끝났죠. 개인적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쉬운 성적을 내서 죄송해요. 작년을 생각하면 야구를 할 수 있음에 행복함을 느껴요. 성적이 좋지 않을 때마다 작년 생각하면서 행복하다고 느껴야 하는데, 야구가 생각대로 안 되면 힘들고 아쉽기만 하죠. 그래서 올 겨울에는 더욱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마무리 캠프도 갈 예정이고요. 제 타격에 변화를 주려고 생각 중입니다. 내년에는 팀 성적에 있어서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Q. 시즌이 끝난 뒤에는 어떻게 시간 보내요?
어제(10월 1일) 콜 어빈을 보러 나갔었어요. 제이크 케이브와 잭 로그는 바로 고향으로 갔는데, 어빈은 오늘 미국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인사하러 나갔다 왔습니다. (어빈 선수와 정이 많이 들었나봐요. 야수인데도 투수와 친분이 깊어요) 정말 착한 선수예요. 마지막 경기처럼만 던져 주면 내년 시즌에 더 잘할 수 있다고 봐요. 저도 최근에 알았는데 매주 보육원에 봉사활동을 갔다 왔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왜 나 안 불렀냐’고 하니깐, 알려질 것 같아서 그랬대요. 조용히 봉사활동 하고 싶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착한 선수인데, 그 ‘어깨빵’ 하나로 이미지가…. 아쉽죠. 케이브, 잭 로그도 다 좋은 선수들이에요. 내년에도 3명이 다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Q. 이고은 선수로부터 김인태 선수와 친분이 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섭외를 하게 됐습니다. 이고은 선수와 어떻게 친해졌어요? 
(최)은지 누나를 먼저 알고 있다가 고은이가 식사 자리에 동석하면서 친해졌어요. 1994년생 동갑이어서 빨리 친해졌죠(이고은은 1995년 1월에 태어났다). 특히 같은 운동선수이기 때문에 힘든 부분에 대해서 공감대가 형성 되는 것 같아요. (어떤 부분에서요?) 야구도 배구도 시즌이 길잖아요. 경기 준비하는 면에서 조금 비슷한 것 같아요.
 
Q. 이고은 선수와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에피소드라…. 딱히 생각나는 게 없네요(웃음). (그럼 이고은 선수는 어떤 친구인가요) 멋있는 친구예요. 운동하는 부분에 대해 대화를 하면 저도 생각이 많은 편인데, 고은이는 더 생각이 많은 것 같아요. 정말 완벽하게 하고 싶어 해요. 고은이 포지션이 세터잖아요. 야구로 치면 포수와 비슷한 것 같아요. 포수의 리드에 따라 투수들이 달라지듯이 세터의 역할에 따라 경기력이 좌우되잖아요. 그만큼 힘들 것이라고 봐요.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 줘도 본인은 부족하다고 얘기하더라고요. 

Q. 이고은 선수에게 하지 못했던 질문 할 시간을 드릴게요. 아니면 갑자기 궁금해진 것이 있을까요?
물어보고 싶어도 괜히 스트레스일 것 같아서 못 물어보겠더라고요. 전 배구 사인이 궁금했어요. 배구 경기를 보니 야구뿐만 아니라 배구에서도 사인이 있더라고요. 농구도 있지만, 농구는 야구와 배구에 비해 대놓고 하잖아요. 야구와 배구는 조금 숨기면서 하죠. 배구에서 손가락 사인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 패턴이 실패했을 때는 사인을 바꾸는지, 아니면 계속 이어가는지도 궁금해요. 블로킹에 막히면 다시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요? 솔직히 야구는 현란하잖아요. 공격 사인, 수비 사인 너무 많아요. 외우기 힘들 때도 있죠. 배구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야구방망이로 배구공을 치는 김인태./잠실야구장=곽경훈 기자

김인태는 풀세트 단골손님
“최다 득점 57점도 봤어요”

Q. 이고은 선수 말고 친분 있는 배구 선수가 있나요? 아니면 좋아하는 팀이 있다면요?
네 있어요. 고예림, 황민경 누나, 문정원 등과도 친해요. 그러고 보니 민경 누나 때문에 다 알게 됐네요. 한국도로공사에 있던 선수들이잖아요. 가끔씩 연락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팀은 있는데 여기서는 말 못할 것 같아요(웃음). 이제 같은 팀이 아니라 다들 뿔뿔이 흩어져 있잖아요. 제가 배구 보러 가면 양 팀에 한 명씩 있어요. 두 팀 모두 응원하면 되죠. 

Q. 배구 직관을 자주 다니셨다고 여쭤보려고 했는데, 먼저 말했네요. 김인태 선수가 보는 배구 직관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어떤 점이 인상적이었을까요?
확실히 TV로 볼 때보다 직접 가서 보는 게 더 좋아요. 개인적으로 배구 경기장 느낌이 좋아요. 저는 시즌이 끝나고 배구 경기장에 가잖아요. 비시즌인 상황에서 팬들 응원을 듣게 되는 거죠. 그럼 내년 시즌에 대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보통 시즌 끝나고 두 달 지났을 때인 12월, 1월쯤 가는데요. 내년 시즌 준비 잘해서 팬들 함성을 듣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또 직관을 오면 팬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왜 직접 와서 봐야 하는구나’를 느끼죠. 현장감이 장난 아니에요. 아 그리고 제가 가면 풀세트가 많았어요.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바실레바가 한 경기 최다 득점(57) 신기록을 세운 날도 직접 봤어요. 정말 진 빠지는 경기(2013년 12월 19일 한국도로공사전)였어요. 

Q. 풀세트 요정이네요. 배구 경기장에서 만나면 안 되겠어요(웃음). 남자 배구도 본 적 있어요?
현대캐피탈을 좋아해요. 남자 배구는 진짜 너무 빨라요. 여자배구에 비해 랠리가 없잖아요. 남자 배구는 파워풀하고 한 방이면 공격이 끝나요. 너무 일찍 끝난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남자 배구만의 매력도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여자 배구가 아기자기해서 더 재밌는 것 같아요.

김인태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잠실야구장=곽경훈 기자

야구도 배구도 손가락 사인
“그런데 왜 같이 훈련하죠?”

Q. 조금 어려운 질문일 수도 있는데, 야구와 배구의 공통점 그리고 차이점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음…. 정말 어려운 질문이네요. 공통점은 아까 말한 부분인데, 손가락 사인을 은밀히 주고받는 점 같아요. 지금은 피치컴이 있어서 포수 사인은 줄어들었지만, 주루 코치님들은 사인이 있죠. 그리고 외국인 선수 비중이 큰 거요. 야구팀을 보면 거의 원투펀치가 외국인 선수들이잖아요. 배구 역시 같은 것 같아요. 정관장 메가 보세요. 정말 대단했어요. 아시아쿼터 제도까지 도입되면서 더 강해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차이점은 연습을 같이 한다는 게 제일 큰 것 같아요. 처음 배구장을 갔을 때 정말 놀랐어요. 홈, 원정 선수들이 같이 훈련을 하더라고요. 서로 마주보면서 서브, 리시브 훈련을 하잖아요. 하다 보면 연습 패턴이 읽힐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같이 하는지 궁금하더라고요. 야구하고는 완전히 다른 부분이죠. 야구는 홈 팀이 먼저 훈련하고 비켜줘요. 그러면 원정팀이 훈련을 하죠. 아! 경기 끝나고 코트에서 스트레칭 하는 것도 놀랐네요. 우리는 빠르게 짐 싸서 집이나 원정 호텔로 가기 바쁜데….(웃음).

Q. 만약 김인태 선수가 배구 선수를 했다면 어느 포지션을 맡았을 것 같아요? 그 이유는요.
해보고 싶은 포지션은 세터요. 제가 마음대로 공을 올려보고 싶어요.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사인을 낸다고 하면 전 시간차 사인낼 것 같아요. 속이는 재미가 있잖아요. 통하면 정말 짜릿할 것 같아요. 현재를 대입해 보면 두산에서 대타로 많이 나가니깐 원 포인트 서버로 나가지 않을까요(웃음). 

Q. 올 시즌에도 자주 직관을 할 건가요?
자주 가도록 노력할게요. 제가 가면 풀세트 경기가 많아진다는 거 아시죠? 올해는 팀도 개인도 성적이 아쉬웠기 때문에 비시즌에 운동을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해요. 두산 팬들에게 다시 기쁨을 드리고 싶어요. 시간이 난다면 꼭 배구장 직관에 가도록 할게요.

Q. 마지막으로 <더발리볼> 독자들에게도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운동선수가 봐도 배구는 어렵고 힘든 종목 같아요. 그만큼 팬들의 응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선수들 추운 날씨에 다치지 않고 잘할 수 있게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겨울에 열심히 준비해 내년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배구 팬 분들, 두산 팬 분들 따뜻한 응원 부탁드립니다.

[저작권자ⓒ 더발리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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