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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후 첫 경기의 압박감, 베테랑도 피할 수 없었다...정민수 “재밌게 뛰려고 노력했다”

이보미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7 09:00:02
한국전력의 '새 얼굴' 정민수./KOVO

[더발리볼 = 여수 이보미 기자] 한국전력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베테랑 리베로 정민수가 첫 공식 경기를 승리로 마친 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정민수는 16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B조 우리카드전에 선발로 출전해 팀의 3-0 승리를 도왔다. 구교혁이 13점을 터뜨렸고, 김정호와 서재덕이 7, 6점을 기록했다. 신영석도 6점을 올렸다. 

정민수는 54.55%의 리시브 효율을 보이며 팀 안정감을 더했다. 

올해 한국전력은 자유계약(FA) 선수로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를 데려왔고, FA 임성진 보상 선수로 KB손해보험으로부터 베테랑 리베로 정민수를 얻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 역시 두 선수가 있어 든든하다. 권 감독은 “우리 팀에 와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운동하는 태도나 자세도 만족스럽다. (신)영석, (서)재덕이랑도 잘 맞는다. 정호가 첫 경기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제 몫은 해줬다. 민수는 말할 것도 없이 잘 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민수는 “사실 첫 경기라 부담감이 많았는데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다. 고참이 해야 할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다함께 재밌게 뛰려고 노력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1991년생 정민수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우리카드 지명을 받았다. 이후 2018년 FA 자격을 얻고 KB손해보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고, 그로부터 7년 뒤 한국전력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정민수는 2018-2019, 2024-2025시즌 베스트7에 선정된 리베로다. V-리그 남자부 역대 디그와 수비 부문에서도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리시브와 디그를 합산한 수비 부문에서는 현역 선수 중 2위 곽승석(대한항공) 다음으로 높은 순위에 랭크돼있다. 

한국전력 선수단./KOVO

13년 차 베테랑 리베로 정민수도 이적 후 첫 공식 경기 출전에 압박감을 느꼈다. 더군다나 대회가 취소 결정 이후 재개되면서 선수들도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정민수는 “처음에 대회가 취소됐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 다음날 아침에 숙소로 복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회가 재개한다고 했을 때 마인드부터 다시 재정비를 해야 했다. 쉽지 않았다”면서 “부담감도 있었지만 재밌게 해보고 싶었다. 팬 분들에게 재밌고 활기찬 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힘줘 말했다. 

한국전력의 평균 연령도 높아졌다. 1986년생 신영석, 1989년생 서재덕과 정민수까지 팀 중심을 잡고 있다. 정민수는 “재덕이 형이 주장이다. 꼭 주장이 아니더라도 형은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이 있다. 늘 활기차고 쾌활하다. 그래서 나 역시 빠르게 녹아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다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새 외국인 선수 쉐론 베논 에반스는 캐나다 대표팀에 발탁돼 자리를 비웠다. 현재 필리핀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에 참가 중이다. 아시아쿼터 선수인 몽골 출신의 에디가 이번 컵대회에 출격할 예정이었지만 무산됐다. 여기에 베테랑 세터 하승우는 오는 10월 전역을 마치고 팀에 합류한다. 새 조합으로 나서는 한국전력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호흡을 맞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민수도 “베논이 팀에 들어왔을 때 바로 녹아들 수 있게끔 국내 선수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그 자리만 비워두고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우리카드전 승리로 대회 4강행을 확정지었다. 오는 18일에는 대한항공과 조 1위 자리를 놓고 조별리그 최종전을 펼친다. 나아가 한국전력은 2020년 제천에서 열린 컵대회 우승 이후 5년 만의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베테랑들의 손끝이 주목되는 이유다. 

[저작권자ⓒ 더발리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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