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이정원 기자] 195cm 장신 세터 유망주 신승훈은 지난 1월초 대만프로배구리그(TPVL) 이스트 파워 발리볼 팀으로 임대 이적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2026년 이현승의 상무 입대가 확정됐다. 차기 시즌 세터진의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기 위해 이번 임대를 결정했다. 실전 경험을 쌓아 신승훈의 경기 운영 능력이 성장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V-리그를 이끌 세터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승훈은 대만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성장하고 있다. <더발리볼>이 대만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신승훈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만에 오니 설레요”
“외롭고, 심심할 때가 있지만”
Q. 대만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대만에서는 주말에 경기가 진행됩니다. 쉬는 날에는 관광하며 지내고 있어요. 아무래도 제가 팀의 주축 선수로 시합을 뛸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Q. 대만리그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해요.
대만리그는 이번에 처음 리그가 시작되었어요. 총 4개 팀으로 주말에만 2경기, 연속 경기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규리그 기준으로 지난해 9월 27일 시작해 오는 5월 17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Q. 어쩌다 대만리그를 갔는지 궁금해요.
KB손해보험 구단에서 대만에 가면 많은 경기를 뛸 수 있고,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그래서 임대로 한 번 가보는 건 어떠냐고 먼저 제안을 해 주셨죠. KB손해보험의 제안이 너무나 감사했고, 저 역시 아주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바로 임대 결정을 했습니다.
Q. 대만 도착했을 때 어떤 마음이었나요.
우선 설레는 마음이 너무 컸던 것 같아요. 빨리 적응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고, 대만에서 한국으로 돌아갈 때는 ‘꼭 달라진 모습으로 가자’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달라진 저를 상상하며 열심히 훈련에 매진합니다.
Q.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요.
가장 힘든 점은요. 아주 많이 힘든 건 아니지만, 저 혼자 한국인이에요.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같이 이야기할 사람도 없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게 좀 외로워요. 심심할 때도 있고요. 그 정도입니다(웃음).
Q. 소통은 괜찮나요. 언어의 장벽도 있을 거 같은데요.
일상생활에서는 힘든 부분이 있죠. 그러나 훈련, 경기할 때는 팀에서 통역사를 붙여줘서 큰 어려움은 없어요. 그리고 배구할 때 언어는 이제는 웬만하면 들려요. 그래서 큰 문제는 없습니다.
Q. 이스트 파워 팀 소개도 해준다면요.
이스트 파워 팀은 최근에 창단했습니다. 역사가 길지 않아요. 그래서 젊은 선수들로 꾸려져 있어요. 한 번 분위기를 타면 아주 무서운 팀입니다.
Q. 대만리그에서 훈련하고 경기를 뛰어보니 어때요.
일단 시설부터 한국과 많이 달랐습니다. 하지만 대만 선수들 대부분이 착해요. 그래서 적응은 문제없습니다.
Q. 음식 적응은 다 됐나요.
제가 향신료, 고수를 못 먹어요(웃음). 그래서 대만 음식에 아직도 적응 중이에요.
2세트 끝나고 20분이나 쉰다?
V-리그와 대만리그의 차이
Q. V-리그와 차이점이 있다면요.
아주 큰 차이점이 있어요. 평일에는 경기를 하지 않고, 주말에 연전으로 해요. 그리고 V-리그와 다르게 1, 2세트를 홈 코트에서 진행한다면 3, 4세트는 어웨이 코트에서 합니다. 매 세트 코트를 바꾸는 게 아니죠. 5세트는 똑같고요. 그리고 2세트 끝나고 약 20분 정도 쉬는 시간이 주어져요. 그래서 각 팀은 로커룸으로 돌아가 팀 미팅을 해요. 그리고 다시 코트로 돌아와 몸 풀고 3세트 경기를 준비해요. 그 부분이 색다른 것 같아요.
Q. 훈련 분위기는 어때요.
훈련할 때 분위기도 처음에는 깜짝 놀랐죠. 웜업 할 때 분위기가 조용하더라고요. 그래서 허락 맡고 스피커 챙겨 와서 노래부터 틀었어요. 분위기를 신나게 만들었죠(웃음).
Q. 혹시 대만리그 혹은 현재 뛰고 있는 팀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가 있나요.
리우훙민(2023-2024시즌 아시아쿼터로 KB손해보험에서 뛰었다). V-리그 팬들이라면 다들 아실 겁니다. 아무래도 KB손해보험에 있을 때 함께 뛰었던 선수이기에 더욱 눈이 가더라고요. 대만에서 인기스타로 불리고 있고, 또 제가 대만에 와서 잘 적응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Q. 대만리그에서 경기를 뛰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이 있다면요.
경기를 하는 도중에 제가 느낀 건데요. 그냥 경기를 뛰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컸으니까요.
Q.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 후에 대만으로 간 거잖아요. 상무에서는 어떻게 시간을 보냈나요.
상무에 가서 많은 걸 느꼈어요. 제대하고 팀에 복귀하면 달라진 모습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제 배구 인생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배구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하며 보낸 시간이었죠.
Q. 상무에 있으면서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요.
마음가짐이 달라졌죠. 상무 선임으로 (황)택의 형이 있었어요. 저에게 좋은 소리, 싫은 소리 가리지 않고 많은 조언을 해주셨어요. 덕분에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려 택의 형에게 깊은 감사 인사드리고 싶어요.
Q. 상무에 가면 다른 종목 선수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생기잖아요.
야구, 농구 종목 선수들과 많이 친해졌어요. 정말 모두 다 친해서 누구 한 명을 뽑을 순 없을 것 같아요(웃음).
Q. 군대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있나요.
택의 형을 비롯한 선임 형들이 다 나가고, 다음 후임들이 들어올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후임들 중에 제 친구들이 많았어요. 군복 입고, 피부도 많이 타서 오는데, 그 모습을 보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꼭 성장하겠습니다, 팀에 기여하겠습니다”
“제 피는 노란색, 할 수 있다 KB”
Q. 대만리그 경험으로 승훈 선수 배구 인생에도 많은 변화가 생길 듯합니다.
당연한 말씀입니다. 여기서도 잘 해야 되겠지만 다시 KB손해보험에 복귀했을 때 더 나은 모습,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할 거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조금 더 열심히 해야겠죠.
Q. 이번 대만행이 승훈 선수에게 어떻게 다가올 거라 보나요.
저에게는 아주 좋은 경험이고요. 그 좋은 경험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주변에서 많은 걱정을 하셨어요. 그러나 저는 대만에 오고, 이 리그에서 뛰는 것에 대해 절대 후회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만리그가 아니더라도 해외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Q. 승훈 선수는 없지만 KB손해보험이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한국전력과 함께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어요. 매 경기 지켜보나요.
그럼요. 경기 항상 챙겨 보고 있어요. 대만에서 응원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저의 응원이 한국까지 전해질 거라 믿습니다.
Q. 올 시즌 KB손해보험의 성적을 예상하면요.
당연히 1등 아니겠습니까(웃음). 제가 대만에 있지만 여전히 피는 노란색입니다. KB손해보험의 우승 확신합니다.
Q. 복귀 후 KB손해보험 팬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되고 싶나요.
물론 제가 복귀를 하더라도 택의 형이 있어 많은 경기를 못 뛸 수도 있어요. 그러나 배구는 팀 스포츠잖아요. 그래서 저도 여기서 많이 성장해서 꼭 팀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Q. KB손해보험 구단은 향후 승훈 선수가 캡틴 황택의 선수와 함께 팀의 세터진을 이끌어가길 바랍니다. 팀의 기대를 충족할 자신 있나요.
진짜 자신 있습니다. 할 수 있다 KB!
Q. 승훈 선수의 도전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남길까요.
비록 제가 지금 KB손해보험에 없고, 대만에서 경기를 뛰고 있지만 앞으로도 KB손해보험 많이 응원해 주세요. V-리그 시즌이 끝나도 대만리그는 계속 진행이 되거든요. 만약 대만으로 휴가를 오신다면 겸사겸사 저희 팀 경기도 보러 오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성장하는 신승훈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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