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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읏리가 남이가’, ‘OK 쌔리라!’...OK, 부산서 2351명 팬들과 만나다

이보미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1 15:37:21
OK저축은행이 21일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에서 2025-2026시즌 출정식을 앞두고 대한항공과 이벤트 매치를 펼쳤다./부산=이보미 기자

[더발리볼 = 부산 이보미 기자]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과 대한항공이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격돌한 뒤 부산에서 다시 만났다.

두 팀은 21일 오후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에서 2025-2026시즌 OK저축은행 출정식에 앞서 사전 이벤트 매치로 맞붙었다. 전날 컵 대회 결승전에서는 대한항공이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벤트 매치는 4세트까지만 진행됐다.

OK저축은행은 2025년 의미 있는 도전에 나섰다. 남자 프로배구 막내 구단인 OK저축은행은 2013-2014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경기도 안산을 연고지로 V-리그 무대를 밟았다. 올해는 부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했다. 지난 7월 14일 OK저축은행은 부산시와 연고 협약을 체결했고, 이후 부산 시민들 앞에 공식적인 첫 만남을 준비했다.

이날 모든 관중은 무료로 입장했다. 사전 신청 접수자를 대상으로는 선착순 1000명에게 OK저축은행 응원타월이 제공되기도 했다. 경기장 입장 시간 전부터 많은 팬들이 강서실내체육관을 찾으며 눈길을 끌었고, 4000명 수용 가능한 이 곳에 약 2351명의 관중이 들어섰다.

앞서 9월 초에는 OK저축은행 선수단이 처음으로 강서실내체육관에서 적응 훈련에 돌입했고, 11일에는 실업팀 부산시체육회와 연습경기를 펼친 바 있다. 역시 팬들을 위해 무료 관람이 가능했지만, 평일 오후에 열린 경기라 관중이 많지는 않았다. 이날 이벤트 매치에서는 기대 이상으로 많은 관중들이 체육관으로 모였다. OK저축은행 관계자도 적잖이 놀란 눈치였다. 부산의 배구 열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OK저축은행의 응원 문구도 바뀌었다. 리시브를 할 때 ‘O’, 토스할 때 ‘K’, 공격할 때 ‘쌔리라’를 외쳤다. ‘쌔리라’는 ‘때려라’의 경상도 방언으로 나란히 부산을 연고로 둔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의 오래된 응원 문구이기도 하다. 양 팀의 팽팽한 접전으로 경기장 열기가 뜨거워지자, ‘OK 쌔리라!’를 외치는 목소리도 덩달아 커졌다.

OK저축은행은 새 유니폼 중앙에도 ‘BUSAN’ 레터링을 선명하게 배치했다. 유니폼 뒷면에는 ‘우리가 남이가’에서 착안한 ‘읏리가 남이가’라는 문구도 새겼다. OK저축은행은 “부산시와 함께하는 첫 시즌인 만큼 소중한 인연을 유니폼에 잘 녹여내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과 성공적인 동행을 상징하는 요소를 담은 셈이다.

부산에서 팬들과 만난 OK저축은행 선수단./OK저축은행
OK저축은행의 차지환과 아시아쿼터 선수 오데이도 이벤트 매치에 출격했다./OK저축은행

부산에서 대한항공을 만난 OK저축은행은 세터 이민규와 아포짓 차지환,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과 송희채, 미들블로커 트렌트 오데이(등록명 오데이)와 진상헌을 선발로 기용했다. 리베로 정성현과 부용찬도 번갈아 투입됐다. 컵 대회와 비교해 차지환, 오데이가 새롭게 투입됐다.

대한항공은 컵 대회와 또 다른 조합으로 나섰다. 세터 유광우와 아포짓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과 정한용, 미들블로커 진지위와 최준혁이 먼저 투입됐다. 리베로 박지훈과 강승일도 함께 했다. 컵 대회에 출전이 불가했던 러셀과 정지석,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돌아온 정한용과 최준혁이 출격했다.

1세트 대한항공이 7-1 리드를 잡았다. 7-2에서는 정한용 백어택 득점으로 8-2로 달아났다. OK저축은행도 블로킹으로 맞불을 놨다. 진상헌이 상대 정지석 공격을 가로막고 포효했다. 5-10이 됐다. 분위기를 탄 OK저축은행이 맹공을 퍼부으며 9-13까지 추격했다. 이내 진상헌 속공이 가로막히면서 10-16으로 끌려갔다. 정지석의 블로킹이었다. 계속해서 대한항공은 러셀 서브 득점으로 18-11 기록, 정한용 공격 득점을 더해 19-12로 도망갔다. OK저축은행은 전광인 서브 득점으로 17-23을 만들었지만,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2세트에는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대한항공이 정지석 서브 득점으로 14-13으로 달아났지만, OK저축은행 신장호도 서브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18-19를 만들었다. 대한항공 러셀 공격까지 불발되면서 19-19 동점이 됐다. 상대가 흔들리는 틈을 타 22-21로 역전했다. 24-23으로 우위를 점한 대한항공이 듀스 접전 끝에 27-25로 2세트마저 가져갔다.

3세트에는 OK저축은행의 서브와 블로킹이 견고했다. 송희채 서브 타임에 연속 득점을 챙기며 11-4로 일찌감치 점수 차를 벌렸다. OK저축은행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전광인 수비 이후 송희채가 랠리 매듭을 짓고 16-8 더블 스코어를 만들었다. 대한항공은 세터 김형진이 투입된 가운데 러셀이 맹공을 퍼부었지만, OK저축은행이 3세트에서 웃었다.

4세트 대한항공이 8-4로 우위를 점했다. OK저축은행도 끈질긴 수비 끝에 차지환 공격 성공으로 1점을 만회했다. 5-9가 됐다. 박창성 다이렉트 공격 성공으로 6-9까지 따라붙었다. 이내 14-7로 도망간 대한항공이 18-11로 흐름을 이어갔다. OK저축은행도 선수 교체로 변화를 꾀했다. 김건우를 투입해 득점까지 챙기며 14-19가 됐다. 이후 김관우를 기용한 대한항공이 23-20에서 상대 추격을 따돌리고 먼저 25점을 찍었다.

OK저축은행 선수단./OK저축은행

한편 OK저축은행은 오는 11월 9일에야 2025-2026 V-리그 첫 홈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10월 17일부터 11월 5일까지 전국체육대회와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개최되면서 부산 홈경기가 미뤄졌다. 첫 홈경기 상대 역시 대한항공이다.

[저작권자ⓒ 더발리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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