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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꿈꾸는 ‘케냐 소녀’ 박믿음, “친구들이랑 같이 한국 대표팀서 뛰고 싶어요”

이보미 기자 / 기사승인 : 2025-12-30 06:21:13
장수인, 박믿음, 손서연, 문티아라./송일섭 기자

[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케냐에서 온 박믿음(천안봉서중)은 태극마크를 향한 의지가 강하다. 

박믿음은 올해 U16 아시아선수권 우승 멤버는 아니다. 하지만 박믿음 역시 2010년생으로 또래들 중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U16 아시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고 온 손서연, 장수인, 이서인, 문티아라와 동갑내기 친구다.

박믿음은 케냐 부모님과 함께 4살이 되던 해에 낯선 한국 땅을 밟았다. 초등학교 시절 방과 후 활동으로 농구를 먼저 경험했다. 그러던 2023년부터 배구공을 잡기 시작했다. 여전히 배구가 더 흥미롭다. 최근에는 대한배구협회가 진행하는 유망주 프로그램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본, 이탈리아 교류에 동행했다. 

2010년생 동갑내기 친구들의 U16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멀리서 지켜만 봤던 박믿음. 자연스럽게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의 꿈도 커졌다. 178cm인 그는 “배구가 훨씬 더 재밌다. 농구는 혼자 드리블해서 슛까지 개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배구는 혼자 받고 때리는 게 안 된다. 엄청 어려운 볼을 올려서 내가 득점을 올리면 보람차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배구를 늦게 시작한 만큼 노력도 늦추지 않고 있다. 박믿음은 “2023년부터 배구를 시작했다. 다른 친구들은 배구를 시작한 지 6, 7년이 됐다. 기본기나 배구 기술이 좋다. 나도 더 열심히 해서 애들보다 부족한 3년을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굳은 결의를 표했다. 

이제 미들블로커가 아닌 아포짓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2025년 여름부터 아포짓으로 뛰고 있다. 상대 아웃사이드 히터가 때리는 공격을 잘 막는 것 같다. 반대로 저 역시 공격으로 상대 블로킹을 뚫을 수 있고, 파워도 있다. 크로스 공격도 때릴 수 있다. 아포짓이 더 재밌다. 미들블로커는 블로킹에서 재미를 느낀다면, 아포짓은 공격에서 재미를 많이 느끼는 것 같다”며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프로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이 아포짓 자리에서 많이 뛴다. 내가 만약에 프로에서 뛰게 된다면, 아직 키도 178cm라 솔직히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도 레프트 자리에서 때리는 것보다 아포짓에서 때리는 게 더 잘 된다. 해볼 만한 것 같다. 해보고 싶었다”고 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믿음./송일섭 기자

롤모델은 ‘V-리그의 리빙 레전드’ 베테랑 미들블로커 양효진(현대건설)이다. 박믿음은 “현역 선수 중에 좋아하는 선수는 양효진 선수다. 김연경 님은 많은 선수들의 롤모델이지 않나. 세계 무대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다 보여준 선수다. 팀을 이끄는 리더십과 멘털이 엄청 뛰어난 것 같다”면서 “나도 팀을 이끌어가는 아포짓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제 케냐에서 보낸 시간보다 한국에서 머문 시간이 더 길다. 박믿음의 국가대표 욕심도 더 커지고 있다. 한국 V-리그에 선 박믿음을 상상하기도 한다. 박믿음은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하고 싶다. 이전까지 부모님이 귀화를 반대하셔서 나도 큰 생각은 없었다. 케냐 국적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구들이 국가대표로 좋은 성적을 내는 걸 보니 같이 하고 싶었다”며 뚜렷한 주관을 드러냈다. 

이어 “부모님도 요즘 서서히 생각이 바뀌는 듯하다. 아빠도 서울에 와서 김연경 님을 보고 엄청 좋아하셨다. 배구를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셨다”고 덧붙였다. 

또래 친구들처럼 떡볶이와 마라탕을 좋아하는 박믿음. 배구 선수로서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박믿음은 “내 가능성을 믿고, 인정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더 책임감을 갖고 좋은 선수로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6년에는 고등학교에 올라가는데 전국 대회에서 성적을 내보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박믿음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까. 

손서연, 박믿음, 장수인, 문티아라./송일섭 기자

[저작권자ⓒ 더발리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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