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장충 김희수 기자] OH 러셀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박 대행이 이제는 상대의 그 카드를 염두에 둬야 한다.
우리카드가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박철우 감독대행 체제에서 끊은 연패를 내친김에 연승으로 바꿔볼 경기다.
우리카드는 직전 경기에서 16명의 로스터를 풀로 활용하는 경기를 펼쳤다. 위기를 어떻게든 탈출하려는 박 대행의 시도가 통한 경기였다. 박 대행은 “잘 아시겠지만 이 상황은 최악의 상황이다(웃음). 가장 좋은 건 확고한 주전 6명이 계속 코트를 지키는 것이다. 플랜 A-B-C를 준비하면서도 C를 활용할 상황이 올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다행히 한성정이 그 상황에서 너무 잘해줘서 우리의 흐름을 잡을 수 있었다”고 당시 경기를 돌아봤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는 박 대행도 고정 라인업을 가동해 보는 것이 목표다. 그는 “직전 경기에서는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의 허리가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 기용에 더 변화가 많았는데, 이번 경기에는 기존의 라인업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알리의 경우 지난 경기 때도 본인은 엔트리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는데 굳이 무리를 시키기보다는 휴식을 주고자 했다. 오전 훈련 때 보니 거의 100%에 가까운 컨디션인 것 같다. 몸 풀 때도 체크를 좀 더 해볼 것”이라며 알리의 몸 상태와 라인업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경기에서 대한항공이 꺼내 들었던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 OH 카드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준비를 해온 박 대행이었다. 박 대행은 한국전력에서 뛰던 시절 러셀의 OH 기용 상황을 아예 동료로 함께 소화해본 적도 있다. 그는 “러셀이 5번 OH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상황이 온다면 한태준의 서브가 가장 중요하다. 러셀-정한용 쪽으로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서브를 집중 공략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절대 료헤이 이가(등록명 료헤이) 쪽으로 서브를 보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오더에 있어서도 하파엘 아라우조(등록명 아라우조)와 러셀을 최대한 맞춰서 갈 생각”이라는 전술 설명을 들려줬다.
만약 러셀이 아포짓으로 나오는 정석 오더가 나온다면 어떨까. 박 대행은 “상대가 정석 오더로 나오면 오더는 오히려 더 쉽게 갈 수 있다. 상대의 높이가 보다 낮아질 것이기 때문에 사이드 아웃 상황에서는 용이함이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다만 오더라는 게 결국 맞상대를 맞춰놔도 그게 뒤틀리는 순간은 반드시 온다. 그리고 그 순간에는 그 나름의 강점이 또 생기게 된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응을 잘 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며 실전에서의 임기응변이 핵심임을 밝혔다.
박 대행은 “상대도 알리 쪽으로 목적타 서브를 넣고 아라우조를 잡으러 가겠지만, 그 부담은 양쪽 모두 똑같이 갖고 있다. 결국 리시브가 흔들릴 때 반대에서 얼마나 뚫어줄 수 있냐의 싸움이다. 한태준이 반대 플레이를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결국 어려운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투 블록이 붙을 텐데, 공격수들이 더 책임감 있게 때려주길 바란다”며 한태준과 공격수들의 분발을 기대했다.
끝으로 박 대행은 “다음을 생각하지 말고 이 순간에만 미친 듯이 집중해서 해보자는 이야기를 선수들에게 많이 해줬다. 이번에도 선수들이 경기를 잘 즐겼으면 좋겠다. 그럼 팬 여러분들도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즐기는 경기를 기대했다. 과연 박 대행이 원하는 대로 경기가 풀릴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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