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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뛰었다” 2군 선수들이 일궈낸 우승, 현대캐피탈의 미래도 밝다

이보미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0 20:15:53
비주전 선수들로 대회 정상에 오른 현대캐피탈./KOVO

[더발리볼 = 단양 이보미 기자] 현대캐피탈의 미래들이 2025년 여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현대캐피탈은 10일 오후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결승전에서 실업팀 화성특례시청을 만나 3-2(25-23, 25-18, 18-25, 18-25, 16-14) 진땀승을 거뒀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세터 이준협, 아웃사이드 히터 이승준과 이재현, 미들블로커 송원근과 김진영, 리베로 임성하를 선발로 기용했다. 현대캐피탈로 다시 돌아온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박주형이 아포짓 자리에 들어섰다. 이재현과 이승준은 각각 20, 18점 활약을 펼쳤고, 김진영도 블로킹 4개와 서브 2개를 포함해 14점을 터뜨렸다. 

5세트 13-14에서 이승준이 해결사로 나서며 듀스에 돌입했고, 교체 투입된 손찬홍 서브 타임에 이재현이 연속으로 랠리 매듭을 지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화성특례시청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 이현승이 28점을 터뜨렸고, 세터에서 아포짓으로 전향한 최익제가 19점을 기록했지만 5세트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1995년생의 192cm 이현승은 2020-2021시즌 수련선수로 삼성화재에 입단했지만 한 시즌 만에 V-리그를 떠난 선수다. 실업팀에서 기회를 얻은 이현승은 에이스로 맹활약하며 눈도장을 받기도 했다. 

남자부 MVP로는 이재현이 선정됐다. 이준협과 임성하가 각각 세터상, 리베로상을 수상했고 이번 대회 필립 블랑 감독 대신 팀을 이끈 박종영 코치가 지도자상을 받았다. 화성특례시청 김준영과 안우재는 공격상과 블로킹상을 거머쥐었고, 공동 3위인 국군체육부대와 OK저축은행에서는 박찬웅, 부용찬이 서브상, 수비상을 받았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V-리그에서 뛴 주전 멤버 없이 이번 대회에 나섰다. 세터 황승빈과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 미들블로커 최민호와 정태준, 리베로 박경민 대신 ‘젊은 피’들이 코트 위에 오른 것이다. 이들은 시즌 종료 직후 대만, 필리핀 초청대회에도 출격해 호흡을 맞췄다. 비록 좋은 성적을 얻지는 못했지만 경험을 쌓기에는 충분했다. 마침내 단양에서는 대회 정상에 올랐다. 

작년에도 현대캐피탈은 한국배구연맹(KOVO)컵 우승을 시작으로 V-리그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트레블을 달성했다. 2025년 비시즌 출발도 좋다. 코트 위에서 팀을 진두지휘한 세터 이준협은 작년 컵대회에서 라이징스타상을 받으며 주목 받은 선수다. 단양에서도 주전 세터로서 팀원들과 함께 우승을 일궜다. 

우승 확정 순간 환호한 현대캐피탈 선수들./KOVO

이준협은 “작년부터 코트 위에서 뛰기 시작했는데 그 때는 형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면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 올해 비시즌에는 그동안 많이 못 뛰었던 선수들끼리 해외 초청대회도 다녀오면서 호흡을 맞췄다. 서로 기량 상승도 많이 됐고,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조직력이 올라온 상태로 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담담하게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물론 몸은 힘들 수 있지만 서로 도움이 되게끔 열심히 하자는 얘기를 나눴고, 서로 기량 발전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그동안 못 뛰었던 선수들이라 모두 즐겁게 뛰었다”고 덧붙였다. 

세터는 결정적인 순간 공을 믿고 올리는 공격수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재현이 그랬다. 이준협은 “재현이가 작년에 들어와서 기회를 많이 못 받았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다. 기회를 얻고 뛴다면 잘할 것이라 생각했다. 재현이가 볼 처리도 잘해주고, 낮은 플레이를 잘 때리는 선수라 그렇게 잘 맞춰가려고 했다”며 후배의 활약에 미소를 지었다. 

5세트 듀스 상황에 대해서는 “만약에 수비가 된다면 재현이한테 공을 주려고 했다. 오늘 잘하고 있었고, 핀치 때 잘해주길래 재현이한테 올려야지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 비시즌 다시 한 번 자신감을 얻은 이준협이다. 그는 “작년에도 만족하는 시즌이었지만 작년보다 선수로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나를 알릴 수 있는 시즌이 됐으면 한다. 이번 대회에 뛴 선수들도 모두 더 노력해서 시즌 때도 코트에서 많이 뛰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마침내 현대캐피탈 선수단은 약 2주간 휴식에 돌입한다. 이준협은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잘 쉬어야할 것 같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현대캐피탈 세터 이준협./KOVO

[저작권자ⓒ 더발리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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