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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아내가 배구나 열심히 하래요” 상무가 빚어낸 또 하나의 작품 임재영, 수원을 폭격하다

수원=김희수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9 00:00:34
임재영./KOVO

[더발리볼 = 수원 김희수 기자] 임재영이 수원을 제대로 폭격했다.

임재영은 이번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예정이다. 그러나 시즌 전까지만 해도 임재영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그렇게 크지 않을 전망이었다. 아무리 국군체육부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지만 그간 리그에서는 엄청난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던 탓이다.

그러나 임재영의 이번 시즌이 심상치 않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꾸준히 제몫을 해온 임재영은 28일 수원체육관에서 치러진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무려 82.35%의 공격 성공률로 블로킹 1개‧서브 득점 1개 포함 16점을 쓸어담으며 팀의 3-0(25-22, 25-18, 25-14)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종료 후 임재영이 인터뷰실을 찾았다. 그는 “처음 선발 소식을 들었을 때는 사실 컨디션이 정말 안 좋았다. 허벅지 쪽에 살짝 통증이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트레이너 선생님이 아주 가벼운 통증은 오히려 힘을 빼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한 번 지켜보자고 말씀해주셨다. 이후 치료를 잘 받은 덕분에 컨디션이 잘 올라온 것 같다”며 이번 경기 전의 일화를 들려줬다.

공격하는 임재영./KOVO

선발과 교체를 오가는 것에 어려움은 없을까. 임재영은 “괜찮은 것 같다. (정)한용이가 안 될 때 교체로 투입이 많이 되고 있는데, 그것도 나쁘지 않고 선발로 나서는 것도 괜찮다. 마음은 선발이 조금 더 편한 것 같긴 하다. 보통 전날 연습 전에 선발 여부가 전달된다. 마인드 컨트롤을 미리 할 수 있게끔 도와주시는 것 같다”며 괜찮음을 밝히면서 선발 여부가 전달되는 시점도 소개했다.

이날 경기에서 임재영의 리시브를 받고 들어가는 공격 리듬은 상당히 가벼워보였다. 선수들마다 선호가 다른 만큼 임재영에게도 리시브를 받고 들어가는 공격과 그냥 들어가는 공격 중 어떤 게 더 좋은지를 물었다. 그러자 임재영은 “솔직히 스텝 자체는 안 받고 들어가는 스텝이 더 편하긴 하다. 그런데 내가 리시브를 잘 받은 상황에서는 받고 들어가는 타이밍도 괜찮은 것 같다”는 대답을 들려줬다.

가벼운 리듬을 만든 또 하나의 요인은 자신감이다. 임재영은 “전위 매치업이 (하)승우 형이랑 돌아서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더 자신감 있게 들어가 보려고 했다. 내가 투입되는 이유가 공격 강화니까, 공격에서는 누구보다 자신 있게 해보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치 허수봉과 김지한이 그랬던 것처럼, 임재영도 국군체육부대를 다녀온 뒤 기량이 만개한 모양새다. 임재영은 “(황)택의 형을 만난 게 복이었던 것 같다(웃음). 택의 형이랑 훈련하면서 마인드 같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또 국군체육부대에 갈 때 가족도 생겼기 때문에 운동에 임하는 책임감도 더 커졌다”고 국군체육부대를 거치며 달라진 점을 소개했다.

국군체육부대 시절의 황택의(왼쪽)와 임재영./KOVO

그러면서 “이제 더 열심히 벌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떤 임재영이었다. 그런 임재영에게 FA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아예 생각을 안 할 수는 없다. 형들이 ‘어이 FA~ 최대어~’ 이러면서 놀린다(웃음). 어떻게 보면 FA 또한 나의 책임감과 동력이 되는 것 같다. 아내랑도 FA 이야기를 가끔 나누는데, 제발 그런 거 신경 좀 쓰지 말고 다치지 않으면서 열심히나 하라고 하더라(웃음). 아이가 생기고 나서 아내가 약간 T가 된 것 같다”고 유쾌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임재영은 대한항공에 잔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웃음을 터뜨리며 “노 코멘트하겠다”는 이야기만을 남겼다. 그의 FA 행선지가 어디일진 아직 아무도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FA 최대어라는 동료들의 장난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더발리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수원=김희수 기자
수원=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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