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오사카 이보미 기자] 한국 프로 배구 팀들은 일본과 꾸준히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자매결연을 맺은 팀들과 매년 친선경기를 치른다. 올해는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과 우리카드가 일본으로 향했다.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 삼성화재는 일본 팀을 한국으로 초청해 스파링에 나섰다. 한국과 일본이 서로 교류를 통해 얻는 것은 무엇일까.
한국의 높이 vs 일본의
기본기와 스피드
일본 배구는 세계무대에서도 국제 경쟁력이 높다. 일본 남자배구, 여자배구 모두 세계랭킹 TOP10에 속한다. 2025년 9월 16일 기준 남자배구는 7위, 여자배구는 5위에 랭크돼있다. 아시아 내에서는 가장 순위가 높다. 아시아 배구는 약점인 신장을 극복하기 위해 정교하면서도 빠른 배구를 구사한다. 특히 일본은 탄탄한 기본기를 토대로 약점을 지우고 있다.
흥국생명은 9월 5일부터 13일까지 일본 오사카에 머물렀다.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오사카 마블러스(전 JT 마블러스)를 만나 세 차례 친선경기도 펼쳤다.
흥국생명 미들블로커 이다현은 처음으로 오사카 마블러스와 마주했다. 이다현은 올해 자유계약(FA) 선수로 현대건설을 떠나 흥국생명에 둥지를 틀었고, 새 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일본 전지훈련을 마친 이다현은 “한국 배구가 강해지기 위해서는 일본처럼 기본기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 화려한 것보다는 첫 볼, 그리고 토스와 공격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매끄럽게 돼야 한다. 이후 기술을 접목 시켰을 때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강조했다.
한국도로공사는 9월 2일부터 9월 8일까지 일본에 머물렀다. 일본의 2부리그 격인 V.리그의 브레스 하마마츠, 일본 SV.리그의 도레이 애로우즈를 차례대로 만났다. 한국도로공사의 기대주인 세터 김다은은 “하마마츠의 플레이가 더 빨랐다. 도레이는 보다 정교하고 볼 파워도 좋다. 처리 능력도 더 좋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도로공사의 새 외국인 선수이자 V-리그 여자부 최장수 외국인 선수인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도 만족감을 표했다. 모마는 GS칼텍스, 현대건설 시절에 이어 세 번째 일본 전지훈련을 경험했다. 그는 “일본의 빠른 플레이가 돋보인다. 공격을 성공시키는 것도 쉽지 않고, 서브를 강하게 때려도 득점을 내는 것이 힘들다. 그만큼 일본에 능력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나 역시 배우는 점이 많다. V-리그에서 적용할만한 플레이들도 있다”면서 “또 팀으로서는 전지훈련에 와서 전력을 가다듬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그 과정이 좋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에서는 한국의 높은 신장에 대응하는 플레이를 훈련했다. 도레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고시야 아키라 감독은 “매번 한국도로공사를 만날 때마다 높이와 파워가 인상적이었다. 일본 팀과는 다른 느낌의 높이와 파워라 좋은 경험이 됐다. 높은 블로킹을 활용해서 공격을 하거나 그 다음 플레이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본의 기본기가 탄탄한 이유는?
아시아 배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일본 배구다. 한국과 비교해 두드러지게 차이가 나는 부분은 기본기다. 한국 프로 팀들은 신인 선수를 뽑더라도 기본기 훈련부터 다시 시작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출발점부터 다르다. 리그 전체 레벨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오사카 마블러스의 도마 히로유키 단장로부터 일본 배구에 대해 상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세터 출신으로 선수 생활까지 했었던 도마 단장은 “한국과 일본 선수의 리시브 차이가 보인다. 일본에서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배구를 시작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확실하게 체계가 잡힌 팀들이 꽤 있다. 어릴 때부터 볼을 많이 다루는 기본기, 리시브 훈련을 많이 한다. 중학교도 그렇다”면서 “고등학교 선수들은 매년 1월에 열리는 봄 고교 배구 대회를 목표로 열심히 훈련을 하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고교 대회 중 가장 규모가 큰 대회다. 그 다음 인터하이 대회라는 것이 있다. 봄 고교 배구 대회를 위해 다들 경쟁을 하다보니 레벨도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정교함이 결국 볼을 다루는 횟수로부터 정해지는 셈이다.
흥국생명 이다현도 “오사카 마블러스 숙소에서 일본 선수들과 같이 지내면서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어떤 방식으로 플레이를 하고, 또 어떻게 이 곳에서 생활을 하는지 볼 수 있었다. 운동량부터 달랐다. 기본적으로 볼 터치 양 자체가 많다. 늘 경기 시간 2, 3시간 전부터 일찍 나와서 몸을 푼다”고 말했다.
한국 아마추어 배구에서는 성적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엘리트 팀이 적지 않다. 기본기 훈련보다는 팀이 이기는 데 집중하는 편이다. 어렸을 때부터 수비 훈련을 하지 못한 선수들은 결국 프로에서도 수비에서 한계를 드러낸다. 한국 배구의 현주소다.
자유계약 제도로 바뀌는 외국인 선수&아시아쿼터 선수 선발
일본과 교류, 기회의 장이 될까
16년 전인 2009년, 당시 흥국생명 소속이었던 김연경이 일본 진출에 성공했다. 오사카 마블러스와 손을 잡고 2010-2011시즌에는 팀 사상 첫 리그 우승까지 이끌었다. 도마 단장 역시 16년 전 김연경과 계약서를 체결하는 순간에 함께 했다. 그는 “이전부터 흥국생명과 교류를 해왔기 때문에 김연경이라는 슈퍼스타를 데려올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 때도 김연경은 마치 태양과도 같았다. 정말 훌륭한 선수였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도 올해 트라이아웃 제도를 폐지를 결정하면서 내년부터 아시아쿼터 선수 먼저 자유롭게 영입이 가능하다. 한국 팀들이 가장 먼저 고려하고 있는 선수들이 일본, 태국이다. 2025-2026시즌 V-리그에서도 남자부, 여자부 통틀어 일본 국적 선수만 4명(GS칼텍스 레이나·페퍼저축은행 시마무라·현대건설 자스티스·대한항공 료헤이), 태국 출신 선수도 2명(한국도로공사 타나차·정관장 위파위)이다.
일본 팀들과 교류는 아시아쿼터로 영입할만한 후보 자원들을 점검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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