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발리볼 = 이정원 기자] "그는 젊은 선수들과 똑같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아쉽게 놓친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승점 34점 12승 2패로 리그 1위에 자리하고 있다. 2위 현대캐피탈(승점 26점 8승 6패)과 승점 차는 8점 차.
10연승을 달리다가 12월 12일 부산 OK저축은행전에서 0-3으로 완패했지만, 16일 인천 홈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지난 시즌 V-리그 최초 통합 5연패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통산 8번째 정규리그 1위와 4번째 통합우승을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잘나가는 이유, 이 선수가 부활했기 때문이다. 바로 한선수다. V-리그 최고의 세터로 불리는 한선수이고, 올 시즌에는 V-리그 최초 누적 세트 20000만개를 넘긴 선수다. 대한항공의 우승 역사에 늘 한선수가 있었으며, 한선수가 대한항공이고 대한항공이 한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시즌은 한선수에게 아쉬운 시즌이었다. 32경기 87세트 소화에 그쳤다. 한선수가 100세트도 넘기지 못한 건 코로나19로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19-2020시즌(21경기 78세트)과 군 복무로 인해 빠진 2013-2014시즌(1경기 5세트) 제외, 2010-2011시즌(28경기 98세트) 이후 처음이었다.
세트 기록 역시 세트당 평균 8.908개에 머물렀다. 이는 데뷔 후 가장 저조한 기록이었다. 어쩌면 중심을 잡는 선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니, 대한항공도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건 당연했다.
그래서 한선수는 올 시즌을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준비했다. 더 이상 나이가 들어 힘들어 보인다는 말을 듣기 싫었다. 그래서 젊은 선수들과 똑같이 웨이트 훈련량을 소화했고, 헤난 감독의 강도 높은 훈련도 모두 이겨냈다. 올 시즌 세트당 평균 11.365세트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대 들어 가장 좋은 기록이다.
시즌 초에 기자와 전화 통화를 가졌던 한선수는 "젊은 선수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피나는 노력을 한다. 체중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젊을 때는 하루 한 끼, 두 끼만 먹었지만 지금은 영양소를 고려해 골고루 먹으려고 하는 편"이라고 말한 바 있다.
40살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 선수 못지않은 기량을 보여주는 한선수를 헤난 감독은 어떻게 바라볼까. 헤난 감독은 올 시즌 단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한선수를 선발 투입했다. 어쩌면 나이 때문에 체력 안배를 해줄 수도 있지만, 한선수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기에 믿고 넣고 있다.
최근 헤난 감독은 "내가 대한항공 감독으로 부임하고 나서 한선수의 영상을 많이 봤다. 어떤 선수인지 파악하려고 했고,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한선수는 대형 선수, 능력 있는 선수다. 그는 패배자의 정신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승리자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라며 "지금 한선수가 잘하는 건 나 때문이 아니다. 선수 스스로 노력을 많이 했다. 본인이 노력한 것이다. 나는 잘할 수 있게 옆에서 힘만 더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한선수는 정말 열심히 한다. 젊은 선수들과 훈련량을 똑같이 가져간다. 나이 때문에 조절해 줘야 한다? 혜택을 줘야 한다? 그런 건 없다. 웨이트는 나이와 상관없다고 본다. 한선수가 열심히 하고 있고, 좋아진 게 보인다. 스스로 하려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라고 미소 지었다.
대한항공은 2024년 4월 한선수와 3년 최대 32억 4천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불혹에 접어들어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한선수가 있기에 투자한 금액이 아깝지 않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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